‘조건만남 미끼’ 남성 유인 강도짓 10대 4명 구속

입력 2015.03.31 (07:16)

수정 2015.03.31 (08:43)

<앵커 멘트>

채팅으로 만난 남성을 모텔로 유인해 금품을 빼앗은 10대 4명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성매매를 하려던 피해 남성들이 신고를 꺼린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보도에 진희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남녀가 모텔로 들어서고, 잠시 뒤 남자 3명이 따라 들어옵니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마스크를 쓰고 남녀가 들어간 방으로 향하더니, 도망치듯 뛰쳐나오는 중년 남성을 마구 때립니다.

심지어 흉기를 들고 지하주차장까지 쫓아갑니다.

성매매를 미끼로 남성을 모텔로 유인한 뒤 폭행하고 금품을 빼앗은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녹취> 피해 남성(음성변조) : "(여성이) 신분증 있다고, 21살도 보여주더라고요. 근처 여관으로 가자고 하더라고요. 씻으러 들어가자마자 들이닥친 거지, 흉기 들고 세 명이...와서 내 동생한테 왜 그러냐고."

17살 김 모 군과 16살 이 모 양 등 4명은 중학교를 중퇴한 친구들로 스마트폰 채팅을 통해 남성을 유인했습니다.

성매매를 하러 나온 남성들이 경찰에 신고할 수 없다는 점을 노려 범행을 계속해왔습니다.

지난 19일부터 엿새 동안 충북 청주와 천안, 광주 등 전국 6곳에서 8차례에 걸쳐 천만 원가량의 금품을 빼앗았지만 경찰에는 3건만 신고됐습니다.

<인터뷰> 정진영(충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 "하루에 3번에 걸쳐 범행한 적도 있고요. 범행 시간을 보면 새벽, 낮, 오후 가리지 않습니다. 피의자들은 대범하게 범행을 해 왔습니다."

경찰은 김 군 등 4명을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하고 추가 피해자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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