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치킨 값이 올라서 이젠 한 마리에 2만 원에 육박하면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습니다.
원재료인 닭고기 값은 오르지 않았다고 하는데, 왜 치킨 값은 껑충 뛰는 걸까요?
서재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직장인들의 단골 간식 배달 치킨.
그런데 가격을 보면 '간식'이라고 보기 무색할 정도입니다.
이 치킨 한 마리 가격은 만 9900원.
넷이서 두마리를 먹으면 4만 원이 듭니다.
<녹취> 정은진(직장인) : "야식 같은 걸로 4만원씩 나가는 건데... 그렇게 하면 한 달 이렇게 따지고 보면 엄청 비싼 것 같아요."
보통 치킨 한마리 가격은 만5천 원에서 만7천 원.
그런데 최근 대부분의 브랜드들이 신메뉴를 만 8천 원에서 2만원 사이로 가격을 올려 출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원재료인 닭고기 가격은 어떨까.
이번달 평균 닭고기 도매가는 1kg에 3410원.
2009년과 비슷한 수준이고, 소매가는 오히려 하락세입니다.
불황에 따른 소비침체와 조류인플루엔자 등의 여파로 수요가 줄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김완용(하나로클럽양재점 축산팀) : "전에는 수요도 많고 공급량도 많아 가격이 강 보합세 유지했는데, 현재는 대체상품도 많이 나와서 가격이 그렇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치킨업체들은 양념 값 같은 부가 비용이 오른 게 원인이라고 설명합니다.
<녹취> 치킨업체 홍보담당자(전화) : "오일이나 소스나 아님 그 외에 기타 부자재 같은 것, 포장지나 이런 것들, 이런 것들이 가격이 상승한 점을 고려해서 가격을 반영하게 됐습니다."
닭고기 값과 상관없이 치킨 값이 고공 행진을 하면서, 저렴한 '국민 간식'이었던 치킨이 이제는 부담스런 '비싼 간식'으로 바뀌고 있습니다.
KBS 뉴스 서재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