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님 연봉은?…‘깜깜이’ 총수 연봉

입력 2015.04.01 (12:37)

수정 2015.04.01 (13:26)

<앵커 멘트>

대기업 총수와 임원들의 월급 봉투가 공개됐습니다.

예상대로 일반 직장인들에게는 거의 로또 수준의 액수였습니다.

누가 얼마를 받았는지 한 번 들여다볼까요?

지난달, 갤럭시 S6 출시 무대에 직접 올랐던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 연봉 145억 원으로 재벌가 오너들을 제쳤습니다.

지난해 사상 최고 실적 덕에 보너스만 91억 원을 받았습니다.

전문대, 중소기업 출신의 신 사장, 샐러리맨 신화를 다시 썼습니다.

그룹 총수중에서는 정몽구 현대차 회장이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습니다.

107억 원, 물론 3개 계열사 등기 이사를 사임하며 받은 퇴직금 95억 원은 뺀 액수입니다.

3세 경영인으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26억, 현대차 정의선 부회장이 25억 원 '땅콩회항'으로 물의를 일으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14억8천만원을 받았네요.

올해 처음 연봉이 공개된 다음카카오 이석우 대표는 4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궁금해집니다.

삼성 이재용 부회장은 얼마를 받았을까.

이 부회장을 비롯한 상당수 재벌 총수 일가들은 연봉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해도 등기 이사만 아니면 공개 대상에서 빠지기 때문입니다.

법까지 바꿔가며 연봉 공개하도록 한 취지가 받은 만큼 일했는지 제대로 따져보자는건데, 이렇게 나오면... 문제는 없을까요?

정정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

재작년 등기이사직을 사퇴하면서 이 부회장의 월급봉투는 베일에 가려졌습니다.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도 미등기 임원입니다.

신세계 그룹은 총수 일가 가운데 단 한명도 보수 공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이재현 CJ 그룹 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도 잇따라 등기임원직을 내놨습니다.

<녹취> 대기업 관계자(음성변조) : "전문경영인의 권한과 책임을 강화해서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있겠습니다."

하지만, 총수 일가는 여전히 그룹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막강한 영향력은 행사하면서 등기이사가 져야하는 책임만 피하는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인터뷰> 오일선(한국 CXO연구소) : "눈총을 받느니 등기임원을 내놓겠다는거죠. 등기임원 내려놓는다고 해서 자신이 가진 권한을 내려놓는 거는 아니거든요. 위치나 비중이 전혀 바뀌지 않아요."

그나마 공개된 등기이사 보수도 어떤 기준으로 산정된건지 명확하지 않습니다.

한 대기업 계열사가 공개한 보수 산정기준입니다.

급여와 상여 등으로만 나눠져 있고, 구체적 지급 기준 없이 인사관리규정에 따른다고 규정돼 있습니다.

받은 만큼 일을 했느냐? 보수 공개의 근본적인 취지입니다.

투자자가 납득할만한 투명한 기준과 범위를 제시하는 것이 책임경영의 시작입니다.

KBS 뉴스 정정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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