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어제 은퇴식을 치른 차두리 선수.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달 수 있었던 이유는 과감한 포지션 변경이 주효했습니다.
지금까지 출전한 A매치 76경기 가운데 딱 절반인 38경기는 공격수로, 독일월드컵 이후인 2006년말부터는 38경기에서 수비수로 활약했습니다.
선수들에게 자신의 포지션을 바꾼다는 것,그것은 곧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이나 마찬가지인데요.
이처럼 자리를 바꿔 인생 역전에 성공한 스포츠 스타들의 사연, 정현숙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수 마스크를 써본 내야수 최형우와 타석에 들어섰던 투수 김광현.
경험많은 프로선수들도 낯선 자리에 서면 식은땀을 흘릴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김광현(SK) : "볼이 너무 빨라서 무서웠고.."
이런 어려움을 성실한 노력으로 극복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은 김신욱입니다.
대학시절 평범한 수비수였던 김신욱은 김호곤 감독의 권유로 공격수로 변신했습니다.
큰 키에 남다른 발재간까지 더한 희소성높은 장신 공격수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약물 파동으로 중징계를 받고 돌아온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1루수로 성공적으로 복귀했습니다.
데뷔 20여 년 만에 처음 선 자리, 명예회복을 위해 선수생활 연장을 위해 도전을 받아들였습니다.
<녹취> 알렉스 로드리게스 : "다시 유니폼을 입을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합니다."
최근 농구와 배구에서 포지션 변경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고 있습니다.
레프트로 전향해 팀의 돌풍을 이끈 한전의 서재덕과 도로공사의 문정원.
포워드로 변신해 모비스를 농구 명가로 이끈 함지훈이 그 경우입니다.
<녹취> 함지훈 : "연습만 한다면 어떤 포지션도 적응할 수 있을 것 같고 가장 중요한 건 기본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치열한 경쟁이 두려워 미리 특정 포지션을 포기하는 어린 선수들에게, 선배들의 과감한 도전이 큰 교훈을 주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현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