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학원 차량에 어린이가 또 희생됐습니다.
문이 열린 채 차가 출발하는 바람에 어린이가 차 바깥으로 튕겨져 나가 큰 부상을 당했는데, 이 차량이 향한 곳은 병원이 아니라 학원이었습니다.
결국 어린이는 숨졌습니다.
송수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30일 일어난 태권도 학원 차량 사고의 현장 검증 장면입니다.
당시 학원차에 타고 있던 6살 양모 양은 급히 출발하던 차량 문 사이로 튕겨져 나갔습니다.
혼자 차를 몰던 학원장이 열린 문을 확인하지 않은 채 출발한 겁니다.
<인터뷰> 양00 양 어머니(음성변조) : "여기서 출발할 때 문이 열리면서 아기가 떨어진 거예요."
양 양은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리는 위급 상황.
그러나 학원장은 양 양을 다시 차에 태우고 병원이 아닌 학원으로 운전했습니다.
같이 타고 있던 어린이들을 학원에 먼저 보내기 위해서였습니다.
119 구조 요청도 다른 어린이들을 학원에 내려준 다음에야 했습니다.
그 사이 시간은 10분 가까이 지났습니다.
양모 어린이가 소방에 인계된 곳은 당시 사고 지점에서 600~700미터 떨어진 이곳 도로 한복판이었습니다.
그 사이 양 양의 숨소리는 점점 사그러 들었습니다.
<인터뷰> 구조대원(음성변조) : "(처음에는) 호흡맥박은 좀 있었어요. (결국 맥박이 없던 상태로 병원에 도착을 하셨나요?) 네, 그랬던 것 같아요."
양 양은 결국 숨졌고 같이 승합차에 있었던 어린이들은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인터뷰> 동승한 원생 어머니(음성변조) : "진정제라든지 약을 먹여야 될 상황인 것 같아요. 무섭다고 얘기하는 거 자체를 꺼려하더라고요."
사고 당시 차량 보조 교사는 없었고, 차문과 안전 벨트 확인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경찰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수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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