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주인도 모르게 휴대 전화를 개통해 통신사가 주는 보조금을 챙기고, 기기는 중고폰으로 내다 판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부분 통신사 대리점 사장과 직원들이었는데, 이런 수법으로 10억여 원을 챙겼다고 합니다.
보도에 진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얼마 전 통신사를 찾았던 진 모 씨,
자신도 모르게 본인과 가족 명의로 휴대전화 여러 대가 개통된 사실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단말기 비용 등 미납액도 8백만 원에 달했습니다.
<녹취> 피해자(음성변조) : "조회를 해보니까 다 도용을 당했더라고요. 제 것도 그렇고 애들 같은 경우는 기기 변경을 수도 없이 해놓고."
진 씨의 신분증을 도용한 곳은 6년 전 휴대전화를 개통했던 통신사 대리점이었습니다.
신분증 사본으로 휴대 전화를 개통해 통신사 보조금을 챙긴 뒤, 기기는 중고로 팔아버린 겁니다.
천여 대를 불법 개통해 10억 원이 넘는 돈을 챙겼습니다.
이들은 한 사람 명의로 최대 4대까지 휴대전화를 개통시킬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신분증만 있으면 휴대전화 개통이 가능하다는 제도적 허점을 노린건데, 피해 고객은 6백여 명에 이릅니다.
심지어, 다른 사람 신분증 사본을 5만 원에서 10만 원을 주고 사들이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여상봉(경정/전북 익산경찰서 수사과장) : "피해자들이 명의도용을 당했다는 사실을 모르게 하기 위해서 요금 청구지라든가 또는 요금 통장을 다른 곳으로 해놓았습니다."
경찰은 휴대전화 대리점 대표 29살 문 모 씨 등 2명을 구속하고, 29살 이 모 씨 등 2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또 중고로 판 휴대전화가 중국 등 해외로 넘어갔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유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