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이웃 간 소음이 비극을 불렀습니다.
TV 소리가 시끄럽다며 이웃집 남성에게 폭력을 휘둘러 숨지게 한 사건인데요.
박민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북구의 한 다세대 주택입니다.
지난달 24일 새벽, 이 주택 2층에 살던 34살 박 모 씨가 밖으로 나와 인근 주택에 사는 50살 조 모 씨에게 욕설을 퍼부었습니다.
TV 소리가 시끄럽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
아무런 대꾸를 하지 않자 박 씨는 담을 뛰어넘어 들어가 폭력을 휘두르기 시작했습니다.
무차별적인 주먹질로 조 씨가 바닥에 쓰러졌는데도 폭행은 계속됐고 결국 조 씨는 숨졌습니다.
조 씨의 유족과 지인들은 당시 TV가 켜져 있던 건 다른 집이고 조 씨는 TV를 켜 놓지도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녹취> 피해자 지인(음성변조) : "(피의자가) 아줌마랑 싸웠다면서 TV 끄라고.. (피해자가) TV를 틀거나 소리를 내거나 그런 건 없었고."
조 씨를 살해한 뒤 박 씨는 오토바이를 훔쳐 달아났다가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박 씨는 범행을 목격한 이웃 주민의 신고로 이틀 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뷰> 강상길(서울 강북경찰서 강력2팀장) : "술을 약간 마신 상태였고, 항의 방문을 했을 때 피해자가 거기에 대한 대꾸를 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욱 하는 홧김에 범행을 한 것입니다."
경찰은 살인 혐의로 박 씨를 구속했습니다.
KBS 뉴스 박민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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