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에 욕설까지…‘유승민 사퇴’ 내홍

입력 2015.07.02 (23:11)

수정 2015.07.03 (01:09)

<앵커 멘트>

유승민 원내대표 퇴진을 둘러싼 새누리당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오늘 최고 위원 회의 자리에서 김무성 대표가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는가 하면, 일부 당직자들이 욕설을 하는 볼썽 사나운 장면까지 벌어졌습니다.

유 원내대표는 여전히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승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순조롭던 최고위원 회의는 김태호 최고위원이 유 원내대표의 사퇴를 꺼내면서 순식간에 얼어붙었습니다.

<녹취> 김태호(새누리당 최고위원) : "당과 나라를 위해서 또 이 모두를 위해서 저는 용기 있는 결단을 촉구합니다."

<녹취> 원유철(새누리당 정책위의장) : "그만두라고 계속 얘기하는 것이 도저히 이해가 안 갑니다. 해도 좀 너무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김 최고위원이 다시 반박하려 하자 김무성 대표는 불편한 속내를 드러내며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습니다.

<녹취>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회의 끝내겠습니다. (대표님) 회의 끝내 (대표님)"

<녹취> 김태호(새누리당 최고위원) : 이렇게 할 수 있습니까? (맘대로 해)"

<녹취> 김태호(새누리당 최고위원) : "사퇴할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니까 계속 얘기하는 거 아닙니까. 사퇴할 이유가 분명히 있는데..."

결국, 회의는 중단됐고 일부 당직자는 김 최고위원에게 욕설을 하기도 했습니다.

김무성 대표는 유 원내대표에게 시간을 줘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인터뷰> 김무성(새누리당 대표) : "그걸 못 참고 연일 그렇게 비판을 하고, 공격을 하고 하는 건 나는 옳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처럼 일촉즉발의 분위기가 계속되면서 파국을 막기 위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주장도 나오지만 유 원내대표는 여전히 입을 다물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내일 오전 열리는 국회 운영위원회는 유 원내대표와 청와대 관계자들이 참석할 예정이어서 사퇴문제가 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KBS 뉴스 이승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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