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음주 운전 사고가 단란한 가정에 비극을 불렀습니다.
딸을 경운기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오던 50대 가장이 만취 운전자가 낸 사고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세중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양 손으로 꼭 쥔 아버지의 영정, 교통 사고로 세상을 떠난 아버지와의 마지막 이별입니다.
사고가 난 건 지난달 30일, 57살 김 모 씨는 여느 때처럼 학교에서 밤 늦도록 공부하던 큰 딸을 경운기에 태우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뒤에서 달려온 화물차가 경운기를 들이받아 김 씨가 목숨을 잃고 딸은 크게 다쳤습니다.
사고 당시 화물차 운전자의 혈중알코올 농도는 면허 취소에 해당하는 0.24%였습니다.
팔순 노모와 어린 4남매의 생계를 홀로 책임졌던 아버지의 비보에 이웃들은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녹취> 이웃(음성변조) : "아버지가 애 먹었지. 아이들 뒤치다꺼리하느라...사람은 좋은 사람인데 그렇게 돼서 어째..."
가장을 잃은 가족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할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병원에 입원한 큰 딸을 돌봐 줄 사람조차 없는 실정입니다.
<녹취> 유족(음성변조) :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이기 때문에 상황이 좀 악조건이에요. 돌볼 사람이 없는 거죠. 아이들이 불쌍한 거는 말할 것도 없고..."
순간의 음주 운전 사고가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불렀습니다.
KBS 뉴스 이세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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