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중국 증시가 3주 연속 '검은 금요일'을 연출하면서 폭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거품 붕괴 우려가 현실화하는 모양새여서 중국 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상하이 김태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기세등등하게 5100선을 돌파했던 상하이종합지수, 불과 3주 만에 3600선으로 주저앉았습니다.
이번 주에만 12%, 연고점에 비하면 무려 29%나 폭락했습니다.
3주 연속 '검은 금요일'로 올해 상승분을 거의 다 내줬습니다.
<인터뷰> 크리스틴 왕(주식 투자자) : "망했구나 싶죠. 내가 가진 주식이 35%나 떨어졌거든요. 본전도 찾지 못할 것 같아요."
문제는, 돈을 빌려 주식을 산 신용거래 투자자들입니다.
현재 중국 증시의 신용거래액은 무려 360조 원...
하락세가 이어지면 이 돈은 그대로 투자자들의 빚으로 남게 됩니다.
<녹취> 로이터 보도 : "신용거래와 같은 위험한 투자 관행은 전 세계 투자자들을 좌절하게 만들 (거품) 붕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중국 당국이 금리인하와 규제 완화 등 잇따라 긴급 부양책을 내놨지만 백약이 무효입니다.
너도 나도 손실을 줄이기 위해 투매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장치(하이퉁증권 애널리스트) : "주식투자자들의 심리는 현재공황 상태이고, 여러가지 스트레스에 빠져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이런 조정장세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전망입니다.
증시 하락세가 이어지면 개인의 빚이 늘고 소비가 줄어들어 중국 경제도 타격이 불가피합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태욱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