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생태교란 종 '큰 입 배스'는 토종 어류를 먹어치우며 수중 생태계를 파괴해 왔는데요.
작살을 활용한 제거 방식이 효과를 보기 시작하면서, 수중 생태계의 복원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습니다.
보도에 이규명 기자입니다.
<리포트>
배스가 집단서식하는 대청호.
작살을 들고 물속에 들어간 잠수부들이 4시간여 만에 배스 수십여 마리를 포획했습니다.
5년 전부터 본격화된 작살을 이용한 퇴치작업입니다.
지난해 잡아들인 배스만 14만여 마리.
이런 노력에 토종 물고기, 납자루가 눈에 띄고, 피라미와 밀어도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한동안 중단했던 민물새우잡이도 다시 시작됐습니다.
<인터뷰> 김완기(대청호 어민) : "(예전에는) 고기도 안 잡힐뿐더러 새우 같은 것도 통 안 잡혔는데, 지금은 새우가 좀 잡혀요. 요즘에."
배스로 가득했던 몇 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변화입니다.
<인터뷰> 공명식(한국 생태계 교란 어종 퇴치관리협회) : "큰 것들은 거의 없어졌어요. 3kg 이상 4kg 되는 것들은 거의 95% 이상 줄었다고 보고요."
산란기에 작살로 다 자란 배스를 포획하면서 번식을 막는 효과도 거두고 있습니다.
5년째, 배스 퇴치 작업이 진행 중인 대청호입니다. 한창때는 배를 가득 채울 정도로 배스를 잡아들였지만, 지금은 눈에 띄게 포획량이 줄어들었습니다.
환경부는 배스 퇴치 작업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녹취> 김봉필(환경부 생물 다양성과) : "가시적인 효과가 가장 좋게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저희들이 배스를 포획하기 위해서 작살을 활용한 방법을 확대할 계획은 가지고 있습니다."
외래어종으로 파괴됐던 수중 생태계 복원에 청신호가 켜졌습니다.
KBS 뉴스 이규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