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고려말부터 빚어진 600년 역사의 양구 백자는 찬란한 조선백자를 잉태한 원천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이 양구 백자를 되살리려는 노력이 마침내, 결실을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김영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1,200도가 넘는 뜨거운 열기가 25시간 동안 계속됩니다.
전통 가마의 진흙 벽돌을 부수자 유려한 모양의 투명한 백자들이 나옵니다.
강원도 양구에서만 나오는 최상의 백토로 만든 '양구 백자'입니다.
<인터뷰> 최관순(도예가) : "백자 본연의 흰 색깔과 청화 본연의 푸른색이 잘 나온 작품 같습니다."
전통가마에서 만들어진 양구 백자 150여 점 가운데 우수한 작품은 양구 백자박물관에 전시됩니다.
고려말부터 만들어진 양구 백자는 조선백자의 찬란한 꽃을 피우는데 큰 기여를 했습니다.
그릇과 술잔 등 생활 속 자기의 대명사로, 또는 왕실에 보내는 진상품으로 유구한 역사를 이어왔지만, 1970년대 전통 기법이 단절돼 맥이 끊겼습니다.
그러나 2천년대 후반부터 활발한 복원 활동이 시작됐고, 최근 원형에 근접하는 성과를 일궈냈습니다.
<인터뷰> 정두섭(양구 백자박물관장) : "정확하게 일단은 복원이 돼야 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양구 백자가 만들어져야 되기 때문에 복원의 의미는 상당히 큽니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던 600년 역사의 양구 백자가 화려한 부활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영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