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특파원 현장보고입니다.
주식 투자 열풍이 중국 대륙을 휩쓸고 있습니다.
도시와 농촌을 가리지 않고, 심지어 고등학생들도 주식 투자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는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면서 버블 붕괴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지구에서 가장 긴 강,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이 오염에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인구 증가와 도시화가 주된 원인입니다.
가난한 남미 국가들은 오염 방지에 속수무책입니다.
특파원 현장보고 시작합니다.
사실상의 디폴트, 채무불이행 상태에 빠진 그리스는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에 대한 국민투표 결과에 따라 운명이 결정되게 됐습니다.
그리스 현지에 나가 있는 특파원을 연결합니다.
박진현 특파원!
<질문>
그리스가 최후 선택에 내몰린 상황인데요.
무엇보다도 서민들의 고통이 크겠죠?
현지 상황은 어떻습니까?
<답변>
그리스는 지난달 30일 IMF에 진 빚 15억 유로를 갚지 못해서 사실상 '디폴트'에 들어갔는데요.
이곳 수도 아테네에서도 길거리에 무료 급식을 받기 위한 행렬이 곳곳에서 목격되고 시위도 이어지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입니다.
이렇게 국가 부도 위기에 처한 그리스의 경제 위기는 서민들에게는 직격탄이 되고 있습니다.
제가 이곳에서 만난 한 70대 연금 수령자는 요즘 삶이 자신이 과거 겪었던 전쟁 만큼이나 힘들다고 표현했습니다.
지난 2010년부터 연금이 35%나 줄어들어 요즘은 한 달에 830유로 정도 받는데 이마저도 일주일에 60유로 밖에 찾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반면에 일부 부유층은 여전히 호화 생활을 하고 있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재산을 해외로 옮겨놓거나 외국 은행에 예치해 놓아서 그리스 당국의 인출 제한 조치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겁니다.
<질문>
그리스의 부채는 이번에 못 갚은 15억 유로만이 문제가 아닌데요.
앞으로 첩첩산중 아닙니까?
<답변>
그리스에는 앞으로 만기가 돌아오는 채무가 줄을 지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선 이달치만 봐도 오는 10일에 단기 국채 20억 유로, 13일에는 IMF 채무 4억 6천만 유로를 갚아야 합니다.
17일에는 국채 10억 유로가 만기이고, 20일에는 유럽중앙은행 ECB에 35억 유로를 상환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ECB의 35억 유로를 갚아야 하는 오는 20일이 문제입니다.
지금 그리스 은행들은 ECB의 긴급유동성지원을 받아서, 제한적이지만, 예금 인출을 해주고 있는 상황인데요.
ECB의 만기 채무를 갚지 않으면, 긴급유동성지원이 끊길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일단 유럽중앙은행 ECB는 긴급유동성 지원을 유지할 지 여부를 국민투표 이후에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질문>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닌데요.
그런데도 치프라스 정부가 국민투표까지 동원하면서 버티는 이유는 뭡니까?
<답변>
그리스의 치프라스 정부는 추가 긴축은 못하겠다는 것이고, 채권단은 추가 긴축을 안 하면 추가 구제금융은 없다는 입장인데요.
치프라스 총리가 더욱 엄격한 긴축을 요구하는 채권단의 구제금융 협상안을 내일 국민투표로 넘긴 것입니다.
그리스는 2010년 첫 구제 금융을 받으면서 채권단이 요구한 긴축 정책을 시행했지만 경제는 나아지지 않고 빚만 늘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치프라스 총리가 긴축 반대를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됐는데요.
자신의 공약을 실천하는 측면이 있고요.
또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협상안에 대한 반대를 이끌어내 채권단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치프라스(그리스 총리/어제 9시뉴스) : "이번 일요일 투표 이후 우리가 원하는 더 나은 합의를 이루기 위해서 반대 표를 던져 주세요."
<질문>
그런데 치프라스 총리는 채권단의 요구를 일부 수용한 타협안을 제시하기도 했는데, 독일 메르켈 총리가 거부했죠?
독일이 이렇게 강경한 이유는 뭡니까?
<답변>
현재 그리스의 채무는 3,230억 유로인데, 가장 큰 채권국이 바로 독일입니다.
독일의 채권은 모두 682억 유로, 85조원이나 됩니다.
IMF나 유럽중앙은행 ECB 보다 많습니다.
메르켈 총리로서는 왜 독일 국민의 세금으로 그리스 빚을 갚아줘야 하느냐는 국내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겠죠.
또 그리스와 비슷한 처지인 스페인과 포르투갈 등 다른 채무국도 그리스와 비슷한 요구를 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를 했을 겁니다.
이전에도 긴축 정책으로 압박해 그리스 총리 3명을 퇴진시킨 메르켈 총리가 눈에 가시 같은 치프라스 총리를 이번 기회에 몰아내려고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인터뷰> 메르켈(독일총리) : "국민투표 전에 새 지원 프로그램에 대한 더 이상의 협상은 없을 것입니다."
<질문>
결국 내일 실시되는 국민투표 결과가 그리스 사태의 방향을 결정할 텐데요.
긴축을 강화한 채권단의 협상안을 그리스 국민들이 받아들일까요?
<답변>
결국 내일 실시되는 국민투표 결과가 그리스 사태의 방향을 결정할 텐데요.
긴축을 강화한 채권단의 협상안을 그리스 국민들이 받아들일까요?
찬성 47%, 반대 33%로 나오는 여론조사도 있는 반면, 반대가 57%, 찬성이 30%로 찬반이 뒤집힌 결과도 나옵니다.
찬성파와 반대파의 시위도 잇따르면서 혼란스런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마리아(찬성 시민) : "(EU에 남는다면) 연금을 삭감할 게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유로존에서 나가고 싶지는 않습니다."
<인터뷰> 람브로우(반대 시민) : "EU에서 탈퇴하면 그리스에게 좋을 겁니다. 일정 기간 동안은 힘들겠지만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찾을 수 있을 거예요. 우리에게 유럽은 필요가 없습니다."
내일 국민투표에서 채권단의 협상안이 통과되면 치프라스 정부가 물러나고 새 정부가 구성돼 새로운 구제 협상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거부되면 구제금융 협상은 난항에 빠질 가능성이 높고, 그리스가 끝내 유로존에서 탈퇴하는 그렉시트까지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리스 아테네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