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축구 스타들이 그 어느때보다 치열한 승부를 펼칠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팀 최강희'와 '팀 슈틸리케'가 맞대결을 펼치는 2015 하나은행 K리그 올스타전은 17일 오후 7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올스타전은 축구팬들을 위한 축제이면서 스타들이 승리를 위해 최고의 기량을 뽐내야 하는 무대다.
그러나 최근 5년간 올스타전은 승부보다는 '쇼'에 치중해왔다. 바르셀로나를 초청한 2010년 대회나, 2002년 한·일 월드컵 대표팀을 초청한 2012년 대회 등 K리그 밖의 흥행 요소에 기댄 경우가 많았다. 골 장면보다는 기발한 세리머니가 더 주목받는 분위기였다.
이번 올스타전을 앞두고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 2일 골키퍼와 수비수를 선발하면서 "진짜승부를 펼치겠다"며 '경기력'을 수차례 강조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대표팀 감독은 "K리그 선수들이 자신의 수준을 증명하는 자리"라고 이번 올스타전의 성격을 규정했다.
무엇보다도 슈틸리케 감독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슈틸리케 감독은 보름 앞으로 다가온 동아시안컵 예비명단에 오른 젊은 선수들을 팀 슈틸리케에 대거 선발했다.
'거함' 수원 삼성의 조타수인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21), 성남FC의 고공비행을 이끄는 스트라이커 황의조(23), 전남 드래곤즈의 '광양 루니' 이종호(23) 등이 그들이다.
여기에 K리그 팬들 사이에서도 잘 알려져있지 않은 정승현(21)의 선발은 슈틸리케 감독이 이번 올스타전을 그저 '잔치'로 여기지 않는다는 점을 잘 보여준다. 그 배경에는 신태용 올림픽대표팀 감독 겸 A대표팀 코치의 적극적인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올스타전 전날 열리는 공식 훈련은 두 팀이 경기장에서 같은 시간에 함께 소화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슈틸리케 감독의 요청에 따라 팀 슈틸리케는 와∼스타디움 옆 보조구장에서 훈련을 치른다. '진짜 경기'를 준비하겠다는 게 슈틸리케 감독의 생각이다.
당초 올스타로 뽑힌 득점 랭킹 1위 에두와 정대세가 각각 중국, 일본 리그로 이적하면서 '김 빠진' 올스타전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두 감독이 치열한 승부로 이 같은 우려를 뒤엎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번 올스타전에는 '비스트'와 '에이오에이(AOA)' 등 인기 아이돌 그룹의 축하공연을 비롯한 다양한 볼거리도 준비돼 있다.
입장권은 티켓링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KBS 2TV가 독점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