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여름 장애인 캠프에 참가했던 지적장애 어린이가 야외 수영장에서 물에 빠져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캠프 측 인솔자가 수십 명 있었고, 리조트의 안전요원도 4명이나 있었는데 사고를 막지 못했습니다.
윤봄이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의 한 리조트입니다.
지난 11일 이 리조트 수영장에서 12살 최 모 군이 숨졌습니다.
지적 장애 2급인 최 군은 서울의 복지관들이 주관한 장애인 캠프에 참가했는데, 일행과 떨어져 수심이 깊은 곳에서 놀다가 사고가 난 겁니다.
장애 학생 30명에 인솔자 30명이 참가해 1 대 1로 관리한다는 캠프였지만, 사고 당시 최 군을 보고 있던 사람은 없었습니다.
<녹취> 캠프 관계자(음성변조) : "주먹만한 개구리가 헤엄을 치고 다니니까 아이들하고 선생님들이 균열이 생겼던 게 사실이고요. 저를 비롯해서 다른 선생님들이 개구리 잡았던 것도 사실이고요."
사고가 난 수영장의 최고 수심은 1.5m여서 키가 1미터 58센티미터인 최 군의 눈까지 잠길 수 있었지만, 수심 표시는 없었습니다.
리조트 측은 수영장에 안전관리원 4명을 배치하고 있었다며, 이들이 감시탑에 정위치하고 있었는지 확인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녹취> 00리조트 관계자(음성변조) : "저희도 안전요원에 대해서 불러서 말씀을 드리는 상황인데, 그것까지는 확인을 해봐야 하는 입장이에요. 보여지는 CCTV라든가 이런 부분에 대해선 사각지대가 있다보니까..."
<인터뷰> 고 최00 군 아버지 : "우리 애뿐만이 아니라 지금 상황이 다 이러지 않겠어요. 1 대 1로 간다고 해놓고 애가 없어진 줄도 모르고...(구명)조끼 하나 안 입히고 애들을 거기서 수영을 시켰다는 거 아니에요."
경찰은 캠프 인솔자들과 리조트 측을 상대로 과실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윤봄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