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슈틸리케 황태자’는 손흥민…1천57분

입력 2015.07.20 (16:27)

수정 2015.07.20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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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황태자는 역시 '손세이셔널' 손흥민(레버쿠젠)이었다.

축구에서 한 감독이 특정 선수를 유난히 자주 활용하면 그 선수를 가리켜 '○○○ 감독의 황태자'라고 표현하곤 한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송종국이 '거스 히딩크의 황태자'로 불리기도 했다.

부임한지 약 1년이 지난 지금까지 슈틸리케 감독이 가장 많이 중용한 '슈틸리케의 황태자'는 누굴까.

2015 동아시아연맹(EAFF) 축구선수권대회(이하 동아시안컵)를 앞두고 대한축구협회는 슈틸리케 감독이 부임한 지난 9월 이후 각 대표 선수들의 경기 출전 시간을 조사했다.

슈틸리케호에서 최장 시간 경기에 출전한 선수는 단연 손흥민이었다. 그는 1천57분 동안 그라운드 위에 있었다.

이는 슈틸리케호 출범 이후 2015 호주 아시안컵에서의 두 번의 연장전 240분 경기까지 모두 포함한 전체 경기 시간 1천410분의 약 75%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각 포지션 별로 출전 시간을 살펴보면 골키퍼 부문에서는 김진현(세레소 오사카)이 826분을 뛰며 494분을 뛴 김승규(울산 현대)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수비수들 가운데서는 박주호(마인츠)가 856분으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했다. 곽태휘(알 힐랄)가 826분으로 뒤를 이었다.

미드필더 부문에서는 손흥민에 이어 기성용(1천8분·스완지시티)이 2위였다. 이들 두 선수는 전체 선수 가운데서도 1, 2위를 차지했다.

공격수 부문에서는 슈틸리케 감독이 직접 발굴한 이정협(상주 상무)이 553분으로 가장 많이 뛰었다. 이근호(엘자이시)가 510분으로 그 뒤를 쫓는다.

이번 동아시안컵에서 한국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알제리를 이끌고 한국에 2-4 완패를 안긴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이 이끄는 일본, 최정예 선수들로 대표팀을 꾸린 중국, 그리고 북한과 쉽지 않은 승부를 펼쳐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은 그러나 할릴호지치 감독에 대한 '복수', 그리고 전통적으로 언제나 뜨거웠던 '한일전', 급부상하는 중국과의 '자존심 대결' 등의 키워드보다 2018 러시아 월드컵을 겨냥한 젊은 선수들의 기량 확인에 더 신경을 쓰고 있다.

선수들로서는 3년 뒤 '꿈의 무대'인 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슈틸리케 감독에게서 눈도장을 제대로 받을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이번 동아시안컵이다.

슈틸리케 감독의 새 황태자를 꿈꾸는 대표 선수들은 27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소집돼 치열한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이번 대회는 내달 1일부터 9일까지 중국 우한에서 열리며 한국 남자 대표팀은 중국(2일), 일본(5일), 북한(9일)과 차례로 맞붙는다.

◇ 슈틸리케호 출범 후 선수별 출전 시간

▲ GK = 김진현(826분) 김승규(494분) 정성룡(90분)

▲ DF = 박주호(856분) 곽태휘(826분) 김영권(781분) 장현수(692분) 김진수(687분) 차두리(597분) 김창수(498분) 김주영(349분) 홍정호(134분) 이용(94분) 홍철(90분)

▲ MF = 손흥민(1천57분) 기성용(1천8분) 한국영(798분) 남태희(782분) 구자철(400분) 이청용(372분) 김민우(289분) 이재성(284분) 한교원(319분) 정우영(180분) 염기훈(130분) 이명주(103분) 김보경(97분) 박종우(10분)

▲ FW = 이정협(553분) 이근호(510분) 조영철(300분) 이동국(120분) 이용재(73분) 지동원(7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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