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경찰은 유서를 남기고 숨진 국가정보원 직원 임 모 씨의 사망 당일 행적을 대부분 확인했습니다.
자살로 결론을 내리고 가족에게 보낸 유서 2장도 추가로 공개했습니다.
서영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빨간색 승용차가 전조등을 켜고 지나갑니다.
CCTV에 찍힌 시각은 지난주 토요일 오전 6시 25분.
숨진 국정원 직원 임 모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장면입니다.
경찰은 5시간 남짓 지난 뒤 인근 야산에 세워둔 이 승용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임 씨의 당일 행적을 대부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임 씨는 새벽 4시 50분 쯤 집을 나섰고 20분 뒤 근처 가게에서 도시락과 술·담배 등을 샀습니다.
이후 20분 간격으로 다른 가게에서 숯과 번개탄을 각각 구입해 차를 타고 사망 현장 근처를 지나갔다는 겁니다.
경찰은 임 씨가 남긴 유서의 미공개분을 공개했습니다.
가족에게 남기는 말이 담긴 이 편지를 '불필요한 오해를 막기 위해 가족의 동의를 얻어 공개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내와 두 딸, 그리고 부모 앞으로 쓴 유서에서 임 씨는 '짊어질 짐들이 너무 무겁다', '도리를 다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앞서, 하루 전 공개된 국정원 상사에게 보내는 유서에서 임 씨는 판단 착오로 대북 공작 등과 관련된 자료를 일부 삭제했지만, 내국인에 대한 사찰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임 씨 사망 사건을 자살로 결론짓고 곧 수사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서영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