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8.15 광복 70주년을 앞두고 우리 측이 내놓은 일련의 대화 제의를 북한이 모두 거부하고 나섰습니다.
지난주 개성공단 회담이 결렬되면서 어느 정도 예상됐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북한은 민간단체의 광복 70주년 행사도 사실상 단독 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유광석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 17일 제헌절 경축사에서 남북 국회의장 회담을 제안했던 정의화 국회의장.
같은 날 국방부는 북한 인민무력부 앞으로 9월 서울안보대화 초청 통지문을 보냈습니다.
8.15 광복 70주년을 앞둔 범정부 차원의 남북관계 개선 시도였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이 제안들을 모두 거부했습니다.
오히려 남북대화를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 음흉한 기도라고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녹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서기국 보도 : "동족을 적대시하는 대결정책의 근본적인 전환이 없이 입으로만 줴쳐대는(지껄이는) 대화 타령은 상대방에 대한 우롱이고 조소와 비난만을 받을 뿐이다."
다음달 광복 70주년 행사도 백두산과 평양, 판문점에서 민족통일대회를 개최하겠다며 독자 행사 방침을 시사했습니다.
우리 민간단체의 공동행사를 위한 접촉 제안에는 묵묵부답인 채, 대신 남측에도 참가의 문이 열려있다고 선전했습니다.
<인터뷰> 김용현(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남측 정부에 끌려가지 않겠다, 북한이 판을 주도하면서 남남갈등도 유도하는 차원의 이중적인 행태가 나타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우리의 대화 의지를 폄하하고 비난한 것은 상당히 유감스럽다면서, 대화에 호응해 나올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KBS 뉴스 유광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