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오늘 경북 영천지역의 최고기온이 38.1도까지 오르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 폭염 속에 어제 하루에만 2명이 더 숨졌는데요.
인명 피해가 더 늘지 않을지 우려됩니다.
보도에 오아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시골집 옆 작은 깨 밭에 낫과 장화만 덩그러니 남았습니다.
어제 오후 3시쯤 전북 김제의 한 밭에서 일하던 70대 할머니가 쓰러졌습니다.
아들이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인터뷰> 신경택(전북 김제소방서 구급대원) : "밭일을 하시다가 뜨거운 열에 고온에 의해서 쓰러지시고 그에 의해서 심정지, 심장 정지가 와가지고..."
어제 하루에만 2명이 더 숨지면서, 온열질환 사망자는 벌써 4명이 됐습니다.
지난해엔 사망자가 한 명 뿐이었습니다.
혼자 산에 갔다 탈진한 70대 노인이 실종 22시간 만에 구조됐고, 보건당국은, 며칠 전 비닐하우스 안에서 쓰러진 60대 할아버지가 열사병 때문에 숨졌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전국에 폭염이 이어진 가운데 경주 37.9, 대구 36.3도 등 대부분 지역에서 33도를 웃돌았습니다.
전국의 온열질환자는 어제까지 446명, 특히 이번 주에만 172명이 발생해 지난주보다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인터뷰> 이근미(영남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이런 열사병에 가장 취약한 사람들은 노인환자 그리고 평소에 심혈관 질환을 가진 사람들입니다. 갈증이 나지 않더라도 평소에 물을 많이 드시는 것도 도움이 되고요."
무엇보다 햇볕이 강한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KBS 뉴스 오아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