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요즘 휴대전화에 저장해서 쓰는 모바일 상품권을 이용하는 분들 많을 텐데요.
조심하셔야 하겠습니다.
이런 모바일 상품권 정보 수십억원어치를 해킹으로 훔쳐간 일당이 붙잡혔습니다.
신지혜 기자입니다.
<리포트>
중년 여성이 매장 직원에게 휴대전화를 보여주더니 상품권을 받아갑니다.
다른 사람의 모바일 상품권 번호를 알려주고 실제 상품권을 받아가는 겁니다.
중국인 해커 37살 장 모 씨는 지난해 11월부터 국내 모바일 상품권발송 업체의 서버를 해킹해, 모 대형마트 상품권 정보 11억 원어치를 빼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후 국내 인출책 등이 상품권 1억여 원어치를 액면가보다 20% 이상 싸게 되팔거나 현금처럼 사용했습니다.
피의자들은 이렇게 휴대폰으로 쓰는 모바일 상품권의 경우, 일련번호와 비밀번호만 알면 누구나 쓸 수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녹취> 한00(피해자/음성변조) : "두 개 다 (잔액이) '0원'으로 뜨더라고요. (인터넷 게시판에) '이상하다'라고 얘기를 했더니, 댓글에 '나도 그렇습니다'라는 댓글이 쭉 올라오더라고요."
해킹 피해를 본 상품권 발송 업체는 정보를 제대로 암호화하지 않는 등 보안이 허술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녹취> 최재호(서울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 팀장) : "자체 방화벽조차 갖춰져있지 않았습니다. 그만큼 보안이 허술했고요. 일단 시스템을 급하게 갖추다 보니까 보안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해당 대형마트는 사건 발생 뒤 모바일 상품권을 새로 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경찰은 모바일 상품권 사기에 가담한 혐의로 28명을 붙잡아 2명을 구속하고, 중국에 체류중인 해커 등 3명을 쫓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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