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서울 서소문 공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순교자를 배출한 곳입니다.
그런데 관리가 제대로 안 돼 노숙인들만 찾는 공원으로 방치되어 왔는데요.
추모 시설 등을 새로 세워 우리나라 대표 성지로 조성하게 됩니다.
고아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심 속에 자리잡은 서소문 공원.
공원 한가운데 조선시대 형틀을 본 뜬 순교자 현양탑이 서 있습니다.
서소문 공원은 조선시대 중죄인을 처형하던 장소로, 1801년 신유박해 때부터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이곳에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신원이 확인된 순교자만 100여 명.
이 가운데 44명은 성인으로 시성됐습니다.
하지만 공원에는 근처 서울역에서 넘어온 노숙인 수십 명이 상주하는 등 오랜 기간 낙후된 채 방치돼 왔습니다.
<인터뷰> 최영수(중구청 도심재생과장) : "(주변 철길 때문에) 공원이 폐쇄된, 고립된 형태의 근린 공원으로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노숙인의 천국이라고 할 정도로 여름철에는 굉장히 많은.."
서소문 공원은 2014년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문을 계기로 다시 주목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서울 중구는 공원에 전시관과 추모시설 등을 세워 우리나라 대표 성지로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인터뷰> 최창식(서울 중구청장) : "순교자들, 변화를 갈망했던 선각자들의 정신을 후세에 알리기 위해서 역사문화 공원을 만드는.."
또 서소문 공원과 명동성당, 마포 절두산성지 등을 연계해 관광객들을 위한 서울의 순례길도 조성됩니다.
KBS 뉴스 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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