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졸은 청년이 아닌가요?”…지자체 ‘청년 알바’ 학력 차별 논란

입력 2024.02.03 (21:34)

수정 2024.02.03 (21:50)

[앵커]

자치단체들이 방학 때마다 인턴을 모집하면서 대학생들에게만 기회를 주고 있어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고졸자 등 모든 청년에게 골고루 기회를 줘야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원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저쪽에서 번호표 뽑으시면 돼요."]

청년 인턴에 선발돼 구청에서 일하는 김주경 씨.

민원인을 응대하고, 서류를 정리합니다.

["(순서대로 이제 정리하시면 돼요.) 네 감사합니다."]

행정업무를 경험해볼 수 있는 데다, 최저임금보다 급여도 높아 선발 경쟁이 치열합니다.

이 지자체는 김 씨처럼 고등학교를 졸업한 지원자 3명을 인턴으로 선발했습니다.

[김주경/청년 인턴 참여자 : "대학생이 아니면 이런 체험을 할 수 없는데 기회가 생긴 거잖아요."]

하지만 이런 사례는 매우 드문 경웁니다.

고졸자나 대학 중퇴자 등도 일할 기회를 원하지만 대부분 지자체에서는 여전히 대학생만을 뽑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름/대학 비진학 청년/가명 : "대학을 가지 않고도 이(관공서) 일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 때, 둘 중에 어떤 걸 포기해야 하나…"]

실제로 이번 겨울방학에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성동구를 제외한 24개 구에서는 '대학생'만 선발했습니다.

[서울 모 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대상이) 대학생만으로 되어있어서 저희가 조례를 개정하지 않고서는 바로 시행하기가 어려워서…"]

한 인권단체 조사결과 충청북도는 모든 시군에서 대학생에게만 지원기회를 줬습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70% 가까이가 비슷한 사정으로 조사됐습니다.

[일움/대학 비진학 청년/가명 : "사실상 더 차별받는 계층이 비진학자인데, 그 비진학자들을 위한 일자리도 필요하다…"]

공식 의결기구인 시민인권침해구제위원회가 서울시에 시정 권고를 내렸지만, 체감할 수 있는 현장의 변화는 더디기만 합니다.

KBS 뉴스 이원희입니다.

촬영기자:허수곤 강현경/영상편집:김선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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