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촉사고 내고 음주측정 거부…주한러시아 대사관 “관심 높아 당혹”

입력 2024.06.22 (21:21)

수정 2024.06.22 (22:03)

[앵커]

교통사고를 내고도 음주 측정을 거부한 주한러시아대사관 소속 외교관이 형사 입건됐습니다.

이 외교관은 현장에서 면책특권을 주장했고, 러시아 대사관측도 경미한 사건인데도 관심이 높아져 당혹스럽단 입장을 내놨습니다.

원동희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중구 서소문동의 한 도로.

검은색 승용차가 주황색 택시를 들이받은 채 도로 한가운데 멈춰서 있습니다.

사고가 난 건 그제(20일) 밤 8시 40분쯤, 승용차 운전자는 주한 러시아대사관 소속 외교관이었습니다.

경찰은 술 냄새를 풍기는 운전자에게 음주측정을 요구했지만, 운전자는 외교관 면책특권을 내세워 응하지 않았습니다.

[목격자/음성변조 : "경찰분 서 있었고 택시 기사님 서 계시는데 외국 분이 자기의 지금 상황 설명을 경찰분한테 막 설명을 해주시는 장면을 봤고…."]

경찰은 음주측정 거부 혐의로 운전자를 입건했지만, 외교관이 면책특권을 포기하지 않는 한 형사책임을 묻기는 어렵습니다.

주한 러시아 대사관은 '외교관에게 강압적 조치를 할 수 없다는 비엔나 협약에 따라 행동한 것'이라며 '경미한 사건인데 관심이 높아져 당혹스럽다'고 SNS에 입장을 내놨습니다.

외교부는 "러시아대사관 측에 재발 방지 조치를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원동희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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