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다의 블랙홀로 불리는 곳이 있습니다.
방파제에 파도를 막기위해 설치한 방파석.
테트라포듭니다.
한번 빠지면 탈출이 불가능합니다.
한발만 헛디뎌도 목숨을 잃을수도 있습니다.
출입을 금지하는 데도 강태공들의 위험천만한 무단 출입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정재훈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충남의 한 항구 방파제 주변에 낚시꾼들이 몰려있습니다.
그런데 일부는 울타리를 넘어 파도를 막으려 둔 방파석, 테트라포드 위를 위태롭게 오갑니다.
해초가 낀 미끄러운 테트라포드에 실내화를 신고 서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낚시꾼/음성변조 : "루어를 한다거나 찌낚시하는 사람은 (테트라포드에) 들어가요. 그래서 못 들어가게 하는데, 안 지키는 데(단속 없는 데)는 들어가고…."]
테트라포드는 내부가 깊고 미끄러워 빠지면 스스로 탈출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해마다 전국에서 40여 건 이상 추락 사고가 발생하는데, 올 들어서만 3명이 숨지는 등 최근 3년 새 22명이나 목숨을 잃었습니다.
사고가 잇따르자 출입을 금지한 곳도 속속 생겨나고 있지만 낚시꾼들의 위험천만한 무단 출입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출입이 통제된 테트라포드 인근입니다.
낚시꾼들이 쓰다 버린 낚시용 찌와 페트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낚시용품점 관계자/음성변조 : "꼭 술을 먹고 넘어가시는 분들이 있어요. 음주 안 하시면 거의 사고 날 일은 없었던 것 같은데 음주하고 넘어가는 분들이 밤에, 새벽에…."]
해경은 피서철을 맞아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단속을 늘리기로 했습니다.
[원두서/경사/태안해경 해양안전과 : "출입통제구역으로 테트라포드에 출입하는 자는 목적을 불문하고 100만 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됩니다."]
위험천만한 테트라포드 낚시, 한 발만 헛디뎌도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신유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