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세영의 작심발언에서 시작된 배드민턴협회에 대한 조사 결과, 여러 의혹들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문체부는 대표팀에 후원사 용품을 강제하고, 국제 대회 출전에 제한을 둔 규정 등을 손 보기로 했습니다.
허솔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안세영 올림픽 회견 중 : "협회는 모든 걸 다 막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지난해 2월, 배드민턴협회 이사회에선 국가대표 선수들의 신발만이라도 규제를 풀어달라는 건의가 나왔습니다.
선수가 편해야 한다는 이유였는데, 회장은 단번에 거부했습니다.
이렇게 경기력에 직결되는 신발과 라켓까지 후원사를 강제하는 건 종합대회 종목 중 복싱과 배드민턴 뿐입니다.
문체부는 이 지침부터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이정우/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 "후원 계약이 2027년 3월까지 점을 감안하여 그 이전 신속한 개선을 위해서 후원사와 협의하고 있습니다."]
또 안세영이 '야박하다'고 표현했던 비 국가대표의 국제대회 출전 제한 규정은 폐지를 추진할 방침입니다.
그렇게 되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등을 제외한 세계연맹 국제대회는 참가 자격만 있다면 대표팀이 아니어도 출전할 수 있게 됩니다.
[이정우/문화체육관광부 체육국장 : "국제대회 출전 제한이 선수의 직업 행사의 자유를 과도하게 제한하는 만큼 폐지하도록 권고하겠습니다."]
다만 선수촌 내 '빨래 강요' 의혹은 일반화된 관행으로 보이진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일각에서 제기된 협회장의 페이백 의혹과 관련해선 횡령, 배임 혐의까지 거론하며 사안이 가볍지 않음을 시사했습니다.
이에 배드민턴협회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문체부는 추가로 보고 있는 보조금 문제를 포함해 이달 말 최종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
촬영기자:이호/영상편집:하동우/그래픽:최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