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즈볼라 폭발 무전기에 일본 ‘아이콤’ 상표…“가짜 가능성”

입력 2024.09.19 (19:08)

수정 2024.09.19 (19:15)

[앵커]

레바논에서 무선호출기에 이어 무전기가 동시다발적으로 폭발하면서 수백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습니다.

이번에도 이스라엘이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데, 폭발한 무전기에는 일본 통신기기 제조사인 아이콤의 로고가 붙어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위재천 기자입니다.

[리포트]

무선호출기 폭발로 숨진 레바논 헤즈볼라 대원 장례식장에서 갑자기 폭발이 일어납니다.

이번엔 헤즈볼라 대원들이 사용하는 휴대용 무전기가 폭발했습니다.

현지 시간 18일, 레바논 동부와 수도 베이루트 외곽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무전기가 폭발하면서 최소 20명이 숨지고 450명 넘게 다쳤습니다.

무선호출기 동시 폭발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지 하루 만에 또다시 대량 폭발이 일어난 겁니다.

[압델 라흐만 비즈리/레바논 국회의원 : "이번에는 배터리를 빼놨을 때도 무전기가 폭발했습니다."]

폭발한 무전기엔 일본 통신기기 제조사인 아이콤 사의 로고가 부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신들은 이들 제품이 IC-V82 기종으로 이미 2014년 단종된 제품이라고 전했습니다.

아이콤 측은 폭발 무전기가 가짜일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우선 사실 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헤즈볼라 측은 이번 연쇄 폭발의 배후도 이스라엘로 지목하고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이스라엘은 어떤 언급도 없는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이번 사건과도 전혀 관련이 없고 확전도 원치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은 민간인 인명 피해를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유엔 사무총장 : "민간 용품까지 무기화해선 절대 안 됩니다. 민간 용품의 효율적인 통제가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유엔 안전보장 이사회는 현지 시간 20일,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이번 폭발로 인한 한국인 피해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위재천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자료조사:김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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