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4.5톤의 탄두를 탑재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며, 미사일이 지상의 표적을 명중하는 사진까지 공개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두 달여 전 북한이 발사에 실패한 건데, 그사이 정확도와 파괴력을 높였다고 과시한 겁니다.
다만, 탄두 중량이 비슷한 거로 알려진 우리의 '현무-4' 미사일과는 달리 지하 벙커 타격 능력은 아직 갖추지 못한 거로 보입니다.
고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어제 발사한 미사일은 4.5톤급 초대형 탄두가 장착된 '화성포-11다-4.5'였다며,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지상의 표적을 명중하는 사진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이 미사일은 7월 초 북한이 모의 탄두를 장착해 2발을 발사했다가, 1발이 평양 인근에 떨어져 발사에 실패한 거로 추정됐습니다.
이후, 두 달여 만에 모의가 아닌 실제 탄두를 장착한 채로 내륙의 표적을 명중했다며, '정확도와 파괴력을 높인 미사일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겁니다.
북한은 이 미사일의 사거리를 320km라고 언급했는데, 우리 군은 기만 가능성도 제기했습니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군은) 가장 멀리 날아간 탄도미사일 궤적을 평가해서 400km라고 했고, 북한은 '320여(km)'라고 공개했는데 기만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의 신형 미사일은 탄두 중량 면에서 우리 군의 '현무-4'에 비견되는데, 콘크리트 등을 뚫을 수 있는 '관통자'같은 부품을 탑재할 경우 지하 군사시설 타격이 가능할 거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이 공개한 사진을 보면 신형 미사일이 아직까진 지하 관통 능력을 갖추지 못한 거로 평가됩니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관통 능력을 진짜 보여주려고 그랬으면 저게 터진 다음에 '탄공', 그러니까 터지고 난 다음에 바닥에 구멍 파인 거 그걸 보여줘야지 그게 진짜인 거예요. 근데 구름만 보여주잖아요."]
아울러, 북한은 성능을 고도화한 전략 순항 미사일도 함께 발사했다고 공개했는데, 여러 종류의 미사일을 섞어서 발사해 요격망을 교란하고, 한미 당국의 초기 분석에 혼선을 주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KBS 뉴스 고은희입니다.
영상편집:김선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