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운영’ 남산 케이블카, ‘곤돌라’ 등장에 서울시에 소송

입력 2024.09.19 (21:40)

수정 2024.09.19 (21:46)

[앵커]

서울 남산 케이블카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운영해 온 민간 업체가 곤돌라 사업을 추진중인 서울시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자연 환경이 훼손될 수 있다는 이유인데, 수익이 줄어들 우려로 소송을 제기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이유민 기잡니다.

[리포트]

서울 남산 중턱에서 정상을 잇는 남산 케이블카.

1962년부터 운행 중인데 지난해에만 160만 명이 이용했습니다.

환경 보호를 위해 남산에 버스 진입을 통제한 2021년부터는 한 해 수입이 50억 원 이상 늘었습니다.

연간 8백만 명에 이르는 관광 수요를 케이블카만으로 감당하기 힘든 상황.

서울시는 명동역과 남산 정상을 잇는 '곤돌라'를 2026년 개통하기로 했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지난 5일 : "남산을 오르기 위해서 케이블카 앞에서 줄을 서고, 몇 시간씩 때로는 기다려야 되는…."]

그런데 지난달 말 남산 케이블카 운영사인 한국삭도공업은 서울시를 상대로 곤돌라 공사 집행정지 신청을 냈습니다.

서울시가 사업 부지 용도 변경 과정에서 법을 지키지 않았고, 곤돌라로 자연환경이 훼손될 우려가 크다는 겁니다.

곤돌라 요금이 케이블카의 3분의 1 수준으로 책정되자, 수익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도 담긴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케이블카 운영사 관계자/음성변조 : "(규모가) 3배가 넘는 시설물을 바로 옆에 굳이 세금을 4백억 들여서 할 필요가 있는지…."]

이에 서울시는 절차적, 법적 문제는 없다며, 곤돌라 수익은 남산 생태계 보전에 쓰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부 환경단체도 곤돌라 설치를 반대하는 만큼, 사업을 둘러싼 갈등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이유민입니다.

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경진/화면제공: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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