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갑질 폭언’ 이기흥 체육회장 경찰수사 대상 “3선 연임 빨간불”

입력 2024.11.10 (21:20)

수정 2024.11.10 (21:49)

[앵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딸의 친구를 국가대표 선수촌 직원으로 부당채용한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김기범 기잡니다.

[리포트]

진천 선수촌은 올림픽을 향해 태극마크를 단 선수들이 구슬땀을 흘리는 장소입니다.

2022년 8월 이곳의 훈련 생활관 관리직 채용 공고가 나왔고, 이기흥 회장 딸의 대학 친구인 A씨가 채용됩니다.

원래 이 자리는 국가대표 선수 경력 등 자격 요건이 까다로웠는데, 이 회장의 지시로 요건이 대폭 완화돼 체육과 관련 없는 A씨가 합격했습니다.

이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선수촌 부촌장 정모씨가 면접관으로 들어가 최고 점수를 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서영석/공직복무관리관 : "특정인의 채용을 지시하고 이를 관철한 행위는 체육회의 공정한 채용을 방해한 것으로 형법상 업무 방해 혐의에 해당합니다."]

이기흥 회장은 반대한 직원들에게 욕설과 폭언까지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 파리올림픽 당시 한 종목 단체 회장에게 물품 구매 비용 약 8천만 원을 대납하게 한 뒤, 그 댓가로 올림픽 코리아하우스 단장 직을 준 혐의도 제기됐습니다.

정부 국무조정실 점검단은 대한체육회의 각종 비위 혐의에 대해 이기흥 회장 등 8명의 체육회 관계자들의 경찰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체육회는 이에 대해 회장 연임 심사를 이틀 앞둔 시점에 발표한, 불법적인 선거 개입이라는 의구심을 지울 수 없다며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이기흥 회장이 지난달 문체위 종합감사에 출석하지 않고 같은 시각 진천선수촌에서 폭탄주 회식을 한 것이 드러나는 등 3선 연임 도전을 앞두고 자격 논란은 더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범입니다.

영상편집:권혁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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