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드리콜 요금 인상 반발…“장애인 이동권 후퇴”

입력 2024.11.12 (19:05)

수정 2024.11.12 (20:30)

[앵커]

대구시가 교통약자 콜택시인 '나드리콜' 요금 인상을 검토하자 장애인 단체가 반발하고 있습니다.

교통 약자의 경제적 부담이 커진다는 이유에서인데요.

하지만 대구시는 나드리콜 요금제는 대중교통 요금과 비례해 연동하도록 한 만큼,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김지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드리콜을 이용하는 지체장애인 김재민씨는 집을 나설 때 30분 정도 일찍 배차를 신청합니다.

배차 대기 시간이 들쑥날쑥해 서두르지 않으면 예정된 약속 시간을 키지지 어렵기 때문입니다.

[김재민/대구시 상인동 : "항상 3-40분 미리 불러요. 미리 불러야지 그 시간 맞게 갈까말까고. 항상 나드리콜 부를 때 조바심 나죠."]

실제 군위 대구 편입과 대구-경북간 광역 이동 시행 이후, 나드리콜 대기 시간은 18분에서 23분으로, 휠체어 이용자의 경우 31분에서 38분까지 늘었습니다.

이런 가운데 대구시는 올해 7월부터 '나드리콜 이용요금 현실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요금 한도를 높여 장거리 이용자의 수요를 줄이면 상대적으로 시내 운영 차량의 배차 대기 시간도 줄어들 거라는 취지인데, 이렇게 되면 시내는 3,300원에서 최대 4,500원, 시외의 경우 6,600원에서 최대 9,000원까지 요금 한도가 늘게 됩니다.

장애인 단체는 즉각 반발합니다.

이용자를 줄여 대기시간을 줄이려고 하는 것 자체가 모순이라며, 대구시가 나드리콜을 일반 택시로 치부해 장애인 이동권을 침해한다고 비판했습니다.

[김병관/다사장애인자립생활센터장 : "일시적인 방책이고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중증 장애인들이 편리하게 나드리콜을 이용할 수 있도록 그런 조치를 취했으면..."]

이에 대구시는 시 조례에서 나드리콜과 같은 특별교통수단도 대중교통요금과 비례해 연동하도록 한 만큼 이제부터라도 요금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입장입니다.

대구시는 내일(13일) 교통약자 이동편의 증진위원회에서 나드리콜 요금인상안을 최종 결정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지훈입니다.

촬영기자:백재민/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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