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백일해 사망자 발생…영유아 감염 급증

입력 2024.11.12 (19:58)

수정 2024.11.12 (20:02)

[앵커]

국내에서 백일해로 인한 첫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생후 2개월 미만 영아가 숨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들어 백일해가 전국적으로 대유행하는 가운데 최근 영유아 감염이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해 보입니다.

박광식 의학전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질병관리청은 생후 2개월도 되지 않은 영아가 백일해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밝혔습니다.

1차 예방접종을 앞둔 영아는 기침과 가래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지난달 31일, 백일해 양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입원 치료를 받았지만 증상이 악화해 나흘만인 이달 4일에 숨졌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백일해로 인한 사망자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백일해는 올 들어 전국적인 유행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달 초까지 발생한 백일해 환자는 3만 명을 넘었습니다.

지난해 292명과 비교하면 103배가 넘는 수준입니다.

연령별로는 소아·청소년이 87%로 가장 많지만, 최근 영유아 감염이 느는 추셉니다.

가장 위험한 연령대는 1세 미만 영아들입니다.

지난달 초만 해도 일주일에 2명에서 4명 발생하던 영아 백일해 환자가 지난달 말엔 12명까지 늘었습니다.

백일해 예방을 위해선 생후 2, 4, 6개월에 맞춰 정확한 시기에 예방접종을 완료해야 합니다.

하지만 생후 2개월 미만은 아직 백신을 접종할 수 없습니다.

질병청은 신생아가 백일해에 면역력을 갖고 태어나려면, 임신 27~36주의 3기 임신부가 백신을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질병청은 돌보미와 의료종사자 등 영아와 접촉하는 성인들의 예방접종도 당부했습니다.

특히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백일해가 크게 유행하는 만큼 상대적으로 접종률이 떨어지는 11~12세에서도 보다 적극적으로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있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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