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충전 중 전기차 불…‘소방 설비’ 작동으로 큰 피해 막아

입력 2024.11.14 (19:46)

수정 2024.11.14 (19:56)

[앵커]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전기차에 또 불이 났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고, 불길도 크게 번지진 않았지만 전기차 화재에 대한 두려움으로 주민 수백 명이 한밤중에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예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뿌연 연기로 가득 찬 지하 주차장.

소방대원들이 질식소화포에 덮인 전기차량에 연신 물을 뿌려댑니다.

아산의 한 아파트에서 화재 신고가 접수된 건 오늘 새벽 2시쯤.

불은 2시간여 만에 완전히 꺼졌지만, 전기차 화재 소식에 주민 수백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아파트 입주민 : "대피하라고 윙윙윙 그러잖아요. 그래서 나왔다가 들어간 거예요. 여기는 지하는 아예 못 들어가게 막았고…."]

전기차 배터리가 천도 이상 올라가는 '열 폭주 현상'도 두 차례 이상 이어졌지만, 불길이 크게 번지지 않아 해당 차량과 바로 옆 주차 차량 일부만 불에 탔습니다.

불이 난 전기차입니다.

차량 앞쪽과 배터리가 있는 하부, 옆면까지 검게 탔습니다.

아파트에 설치된 자동 속보기가 화재를 즉각 감지했고 스프링클러가 초기 진화 역할을 하는 사이, 불과 4분 만에 도착한 소방당국이 아파트에 비치된 질식소화포를 덮어 연소를 차단한 점이 피해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조병천/아산소방서 현장대응팀장 : "소방시설 가동이 잘 됐던 것 같아요. 지하에 속보 설비가 감지되면서 스프링클러가 터진 거죠. 자체 시설에 질식포 덮는 거 있어요. 그걸 이용해서 차를 덮어버린 거죠."]

불이 난 차량은 국내산 배터리가 탑재된 2021년식 벤츠 전기차.

조사 결과 화재 4시간 전인 밤 10시부터 급속 충전을 시작해 충전은 완료된 상태였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배터리 결함 여부 등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KBS 뉴스 김예은입니다.

촬영기자:강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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