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물가와 고금리 속에 장사를 접는 소상공인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신도심 유흥가마저 상가 5곳 가운데 1곳이 비어 있을 정도입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KTX역과 고속버스터미널을 중심으로 한 시내 상권.
한복판 4층짜리 건물엔 1층 상가 한 곳을 빼고는 모두 비었습니다.
정읍 중심지의 상가 공실률은 28%에 육박해 전북에서 가장 높습니다.
[인근 상인 : "터미널사거리 하면 다른 사람 다 아는 요지인데, 밑에 미용실도 있었는데 미용실도 되는 것 같지도 않고…."]
식당과 카페, 술집이 밀집해 최대 상권으로 불리는 전주 신도심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의 한 상갑니다.
주변에 대규모 아파트들이 있어 상권이 제법 잘 형성된 곳인데요.
상가 5~6곳 당 1곳에는 보시는 것처럼 임대 현수막이 나붙어 있습니다.
한때 한옥마을 특수를 누리던 전주 동문거리에도 문 닫은 가게가 어렵지 않게 눈에 띕니다.
[인근 상인 : "가게가 다 차야 손님들도 이렇게 크게 돌 거 아녜요? 근데 다 비어 있으니까 저기 있는 곳들만 관광객들이 가시죠. 깜깜하니까 누가 가려고 하겠어요?"]
한국부동산원 자료를 보면, 올해 3분기 전북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18.2%로 전국 9개 도(道) 가운데 두 번째로 높습니다.
상가 5곳 중 1곳이 비어 있는 겁니다.
전주 신도심의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지난 분기보다 1.5%P 올랐고, 전년보다 5.8%P 올랐습니다.
또 소규모 상가 공실률은 7.2%, 집합 상가는 16.3%로 역시 전국 평균보다 높습니다.
[상인 : "인구 이동이, 급격히 빠져나가 버렸어요, 많이…. 저도 배터리 가게 8년째 하고 있는데요. 경기가 올여름에 죽는 줄 알았어요."]
상가가 잘 나가지 않다 보니, 임대인들도 울상입니다.
[○○○/임대인 : "노후 대책으로 한옥 반절을 잘라서 가게를 냈는데…. 지금 그게 생각대로 안 이뤄지니까…. 다 대출 조금씩 받았죠."]
하지만 서울 핫플레이스 상권의 임대료는 급상승하고 있어, 상권 양극화도 심화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수진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