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해와 사천 등 우리 지역 공항의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지, 신라대 항공운항학과 김광일 교수와 짚어보겠습니다.
교수님, 이번 제주항공 참사의 유력한 원인으로 꼽히는 것이 조류 충돌인데요.
김해공항과 사천공항도 조류 충돌 위험이 큰 지역이라고요?
[답변]
네 그렇습니다.
김해공항이나 사천공항도 조류 피해가 타 공항에 대비해서 절대 적지 않습니다.
김해공항 같은 경우는 한 0.79% 그다음에 사천공항 같으면은 0.34% 이 정도면 우리가 일반적인 수치로는 좀 낮지만, 상당히 많은 양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런 조류 충돌에 대한 대비는 잘 이뤄지고 있습니까?
[답변]
현재 각 공항에서 조류 퇴치팀이 열심히 이제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인력으로는 한계가 좀 있고 시스템을 좀 갖춰야 합니다.
지금 인력으로는 공항 내에 있는 조류들을 퇴치하는 데만 좀 국한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조류 탐지 레이더나 또 열화상 탐지 시스템을 좀 조속히 갖췄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이런 레이더나 시스템 같은 것들은 현실적으로 도입이 가능한 수준인가요?
[답변]
네, 현실적으로 가능한데 국내 현재로서 조류 탐지 레이더는 지금까지 구비된 곳이 없고 조류 탐지 열화상 탐지 시스템은 구비된 곳이 3곳 정도 있습니다.
근데 이제 성능이 한 1800m에서 2500m밖에 안 되기 때문에 더 성능이 좋은 조류 탐지 레이더가 설치되면 좋겠습니다.
[앵커]
또, 이번 참사에서 인명피해를 키운 원인으로 '콘크리트 둔덕'이 지목 받고 있습니다.
김해와 사천공항의 둔덕은 문제 없을까요?
[답변]
김해공항은 지금 둔덕이 없는 것으로 이제 군사공항이 되다 보니까 제가 직접 확인은 못 했는데 전언을 듣기로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이야기를 들었고 사천공항은 한 50cm 정도 콘크리트 둔덕이 올라와 있다고 그래요.
그래서 이런 수준이면은 우리 사천공항에서 주로 비행을 많이 하는 훈련기라든지 좀 소형 항공기들은 충분히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앵커]
사천공항 활주로 길이가 무안공항보다 짧은데, 비상 착륙 시 항공기가 활주로를 벗어나는 '오버런'에 대비가 가능할까요?
[답변]
오버런에 대한 대비는 주로 이제 이마스(EMAS) 시스템이라고 해서 활주로 종단에 설치하는 그런 시스템이 있고 또 네트 베리어라고 해서 이제 그물을 쳐놓는 이런 상황이 있는데 군사 공항에는 대부분 네트 베리어 시스템은 설치가 돼 있습니다.
그래서 큰 무리가 없는데 일반 상업용 항공기를 위해서는 그렇게 적합한 장치는 아니다 이제 설치 시설이 좀 낮다 보니까, 그래서 그 이마스라고 하는 시스템이 설치되면 상업용 항공기에도 아주 좀 도움이 되겠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2029년 말 개항 예정인 가덕신공항의 안전도 짚어보겠습니다.
신공항이 들어설 가덕도 공항 예정지 인근에도 세계적인 철새도래지로 꼽히는 을숙도가 있습니다.
가덕신공항도 조류 충돌의 위험이 큰 것 아닌가요?
[답변]
그래서 가덕 신공항 같은 경우에는 예전에 환경영향평가를 할 때에 철새의 이동 경로와는 떨어져 있다 이렇게 이제 좀 괜찮다고 했지만, 내향 쪽으로는 철새 이동도 있고 또 텃새들도 좀 있어서 철저하게 우리가 좀 준비를 해야 되겠고 가능하다면 아까 지적해 주신 조류 탐지 레이더 이런 것들을 조속히 좀 도입해서 충분히 원거리에서 탐지해서 관제사가 조종사에게 경고를 해주면 좀 안전하게 회피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이 마련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뿐만 아니라, 가덕도신공항은 활주로도 1본으로 설계계획이 잡혀 있습니다.
예비 활주로가 없는 상황에서 무안 공항처럼 비상 상황이 생기면 대처가 어려운 거 아닐까요?
[답변]
참 좋은 지적인데, 아시다시피 가덕 신공항은 24시간 운영하겠다고 하는 국제공항이거든요.
그래서 활주로 한 번으로는 사고가 나게 되면 공항은 폐쇄가 됩니다.
그렇게 되면 24시간 무중단 운영을 할 수가 없습니다.
특히 활주로를 유지 보수를 또 해야 하거든요.
그렇게 될 때는 활주로에 장비도 투입되고 인력도 투입되는데 그 시간에는 항공기 이착륙이 안 되죠.
그래서 활주로 2 본이 있어야 하겠고 학계에서 계속해서 주장도 하고 있고 또 부·울·경 시민들이 활주로 한 본이 더 필요하다 이런 여론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일단은 지금 계획 상황인 거니까 변경의 여지는 있는 거군요.
[답변]
변경은 조금 쉽지 않을 것 같지만 조속히 2단계 확장 공사를 한다든지 이렇게 해서 좀 조치를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앵커]
우리 지역 공항 안전과 관련해 궁금한 것이 많지만 오늘은 시간 관계상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