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장 9시간째 경찰 조사…이 시각 국수본

입력 2025.01.10 (19:02)

수정 2025.01.10 (19:44)

[앵커]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오늘(10일) 오전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박 처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체포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국가수사본부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여소연 기자! 경호처장이 결국 경찰 출석 요구에 응했군요?

[기자]

네,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은 오늘 오전 10시쯤 이 곳 국가수사본부에 출석해 9시간째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경찰이 세번째 출석을 요구한 날짜인 오늘도 나오진 않을거란 예상이 경찰 안팎에선 많았는데, 박 처장이 예상을 깨고 모습을 드러낸 겁니다.

조사를 받으러 들어가면서 박 처장은 윤 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박 처장은 취재진에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박종준/대통령 경호처장 : "체포영장 집행 방식의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의 국격에 맞게 대통령에게 적정한 수사 절차가 진행되었으면…."]

앞서 박 처장은 경찰의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모두 응하지 않았는데요.

이에 대해서도 박 처장은 "처음부터 경찰 소환에 응하기로 마음을 먹었지만, 변호인단 준비가 늦어져 오늘 응하게 됐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박 처장이 오늘 경찰 출석을 결정한 이유, 어떤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박종준 경호처장이 체포 위험을 감수하고도 경찰에 출석한 건 1차적으로 윤 대통령 지지층의 결집을 노렸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박 처장은 오늘 출석하기 30분 전 경찰에 출석한다고 언론에 미리 알렸고 취재진에 입장도 밝혔는데, 이런 행동이 윤 대통령 지지층의 결집을 노린 여론전이라는 겁니다.

또, 취재진에 직접 입장을 말하는 방식으로 1차 체포영장 집행을 막았던 조치를 정당화 하고, 체포영장 집행이 부당하다는 메시지도 전달하려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아울러, 자진 출석한 만큼 긴급 체포와 구속영장 신청 같은 경찰의 강제수사 명분을 차단하려 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당초 경찰은 박 처장이 계속 출석 요구에 불응할 경우, 체포 영장을 신청해 경호처 수뇌부를 와해시키는 방안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가수사본부에서 KBS 뉴스 여소연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영상편집:김종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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