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투입될 경호관들에게 화기 등 무기 사용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린 거로 확인됐습니다.
KBS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박종준 경호처장은 지난 3일 1차 영장 집행 당시 총기 등 화기를 비롯한 무기를 쓰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고, 2차 영장 집행이 이뤄지더라도 이같은 지침을 지키라고 지시했습니다.
박 처장은 최근에는 ‘인간 띠’로 수사관을 막는 행위도 공무집행방해에 해당할 수 있다고 보고 이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던 거로 알려졌습니다.
경호처는 지난 3일 1차 영장 집행 당시 소속 경호관 대부분과 수도방위사령부 55경비단 등을 동원해 ‘인간 띠’를 구축하고, 영장 집행에 나선 공수처 수사관들과 경찰이 관저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막았습니다.
그러나 최근 공수처 및 경찰과의 긴장이 고조되자, 경호처 내부에서도 무력 충돌은 피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거로 파악됩니다.
박 처장이 오늘(10일) 사표를 내고 물러나면서, ‘강경파’인 김성훈 경호차장이 처장 직무대행으로 전면에 나서게 됐습니다.
행정고시(제29회)를 거쳐 경찰로 일했던 박 전 처장과 달리, 김 차장은 경호관 출신으로 내부 승진한 인물입니다.
아울러 경호처 내부에서는 최근 이어진 극도의 긴장과 압박에 경호처 내부에서도 심리적 동요를 겪는 직원들이 적지 않은 거로 전해졌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