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동안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은 노상원 전 사령관에 대해 비상계엄과는 관련이 없고, 단순 자문 역할이었다고 말해 왔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민간인 신분인 노 전 사령관이 비선 역할을 하며 군 인사와 계엄 모의에 깊게 관여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어서 진선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측은 오늘(10일) 기자회견을 통해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은 자신의 '비선'이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보 업무를 위한 자문 역할이었을 뿐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민간인 신분인 노상원 전 사령관이 군 인사와 계엄 모의에 깊숙이 개입했다고 판단했습니다.
특히 비상계엄 당시 선관위에 병력을 투입한 문상호 정보사령관의 경우, 지난해 9월, '정보사 기밀 유출 사건'으로 문책성 인사가 검토됐지만 노 전 사령관의 조언으로 김용현 전 장관이 유임시켰다는 겁니다.
[박선원/더불어민주당 의원·문상호/정보사령관/지난달 10일 : "(정보사령관 유임될 거라는 확신을 노상원과 김용현을 통해서 알았죠?) 처음 듣는 얘기입니다."]
이후 김 전 장관은 문상호 사령관에게 "노상원 일을 잘 도우라" 했고, 정보사 수뇌부에게 노 전 사령관 지시는 장관 지시와 동일하게 받아들여졌단게 검찰의 판단입니다.
검찰 수사 결과, 노 전 사령관은 계엄 석 달전부터 국방장관 공관에 20여 차례 드나들었습니다.
비상계엄 선포 사흘 전부터는 매일 공관을 방문했습니다.
검찰은 두 사람이 계엄 계획을 함께 모의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계엄 선포 이후엔 정보사 특수임무수행요원에게 노 전 사령관 경호 임무가 주어졌고, 정보사 소령 1명은 노 전 사령관의 수행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 조사에서 노 전 사령관은 자필 수첩에 담긴 '사살', '북한 공격 유도' 등 내용에 대해 진술을 모두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BS 뉴스 진선민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