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수처의 첫번째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막아섰던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이 예상을 깨고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출석 직후엔 사의 표명 소식이 전해졌고,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를 수리했습니다.
신지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경찰이 박종준 대통령 경호처장에게 보낸 세번째 출석 요구 시각은 오늘 오전 10시.
조사에 응하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었지만, 30분 전 박 처장은 언론에 출석 사실을 알리고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갑작스런 출석에 국수본 앞에선 취재진이 뒤엉키는 혼란까지 빚어졌습니다.
박 처장은 작심한듯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이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종준/대통령 경호처장 : "현직 대통령 신분에 걸맞은 수사 절차가 진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와 같은 체포영장 집행 방식의 절차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왜 막았느냐는 질문에는 "법리적 이론의 여지가 있다"며 반박했습니다.
조사가 시작된 이후엔 박 처장이 사직서를 냈단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곧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 대행이 사의를 받아들였습니다.
전격적으로 경찰 조사에 응하고, 같은 날 경호처장 직책을 내려 놓은 것에 대해, 지지층 결집을 위한 행보가 아니냔 해석이 나옵니다.
자신에 대한 신병 확보를 통한 경호처 지휘부 무력화 시도도 차단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임성열/변호사/검사 출신 : "경호처 구성원들에 대한 체포 영장이 전부 발부가 돼버리면 실질적으로 대통령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경호 수행 업무조차 마비가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일각에선 대통령 경호처가 체포영장 집행을 저지하는데 대한 경호처 내부 반발 기류가 사의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신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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