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2기에 더 강해질 걸로 예상되는 보호무역 주의도 우리가 넘어야 할 파도입니다.
관세를 올리고, 보조금도 깎겠다는 말에 기업들이 부심하고 있습니다.
박경준 기자입니다.
[리포트]
광학 기반 의료기기를 만드는 한 중견 기업.
주로 유럽과 미국으로 제품을 수출하는데 관세 부담이 커질까 고민에 빠졌습니다.
[김후식/뷰윅스 대표 : "정말 규제가 어마어마하게 강해서 미국 내에서 생산 안 하면 못 팔겠다 하면 미국 내에서 생산해야 하는 거죠. 기업이 살아남아야 하니까."]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모든 수입품에 10~2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약한바 있습니다.
현실화하면 큰 부담일 수밖에 없는데, 주요 기업들은 현지 투자와 생산을 늘리는 방향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은 재임 시절 우리 기업 총수들을 만날 때마다 미국에 더 많이 투자해달라고 요구해 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국 대통령/2019년 6월 : "일어나주시죠. 현대, 삼성, CJ, SK, 어디 있나요? 감사합니다. 축하합니다."]
삼성전자가 50조 원 이상을 투자해 미국 텍사스주에 짓고 있는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과, SK하이닉스가 인디애나주에 건설 중인 생산기지 등 대규모 투자를 대가로 미국 정부 보조금을 받아왔던 반도체 업계는 이 보조금이 끊길까도 걱정입니다.
지난해 말 수천억 원에서 수조 원의 보조금을 받기로 확정됐지만, 축소. 폐기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전기차와 배터리에 주던 보조금도 사라질 위기에 놓였는데, 미국에 공장을 지은 우리 자동차 업계 피해가 불가피합니다.
다만, 트럼프의 말 폭탄이 한꺼번에 현실화되긴 어려울 거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조성대/한국무역협회 통상연구실장 : "칩스(반도체지원법)는 그래도 미국이 너무 필요한 부분이기 때문에 반도체 자체가 돈 쓰는 건 싫지만, 그래도 돈(보조금)을 완전히 무효화시키기는 좀 어려울 것 같고…."]
정부는 오늘(15일)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업계의 현지 활동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박경준입니다.
촬영기자:송상엽/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고석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