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원내대표가 '내란 특검법' 국회 본회의 표결에 앞서 협상에 나섭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오늘(16일) 우원식 국회의장을 차례로 면담한 뒤 이 같은 일정에 합의했습니다.
여야 원내대표는 내일(17일) 오전 11시 우 의장 주재로 회동을 갖고 특검법 합의 처리 여부를 논의한 뒤, 오후에 본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회동에서 양당 원내대표가 의견 접근을 이루면 여야가 합의된 내용을 담은 특검 법안이 국회에서 처리될 전망입니다.
앞서 민주당 등 6개 야당이 공동 발의한 '내란 특검법'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습니다.
국민의힘은 오늘 자체적으로 준비한 '계엄 특검법'을 당론 발의하기로 결정하고 내일 발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 여 "내일 발의 후 협상…단독 상정 안 돼"오늘(16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나오는 국민의힘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권성동 원내대표 국민의힘은 내일 오전 '계엄 특검법'을 당론 발의하고 국회의장 주재 양당 원내대표 협상에 들어간다는 계획입니다.
박형수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오늘 권성동 원내대표와 함께 우원식 의장을 면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습니다.
박 원내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내란 특검법'에서 내란 선전·선동 혐의 등을 뺀다고 동의하면 합의할 수 있는지 묻는 질문에 "협상을 해봐야 알 수 있다"며 "차이점이 있는 부분이 꽤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본회의에) 민주당 특검 법안이 단독으로 올라가면 당연히 반대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체 특검법안과 관련해선 "당초 주진우 법률위원장이 보고했던 안은 대법원장 추천과 대한변호사협회 등 여러 군데서 추천하는 두 가지였는데, 대법원장이 추천하는 3인으로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 야 "협상 잘될 것…특검법 내일 반드시 처리"오늘(16일) 오후, 국회의장실에서 나오는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박찬대 원내대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도 우 의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특검법 처리 계획을 밝혔습니다.
박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내일 오전 중 특검안을 내놓으면, 양당 원내대표는 오전 11시에 만나서 협상을 시작하고 그 결과를 내일 의결에 반드시 반영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내일 오후 2시에 본회의를 열어서 안건을 처리하고, 협의가 완료될 때까지 국회를 연 상태에서 반드시 내일 마무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여야가 내일 오후 2시 이전에 '내란 특검법안'에 합의하지 못하더라도, 본회의를 정회해 놓고 협상을 이어가 최종 합의안을 자정 전까지 표결하겠다는 설명입니다.
또, 박 원내대표는 "특검법과 관련된 부분은 내일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의지를 의장이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협상이 결렬될 경우 야당 단독안을 처리하느냐'는 질문에는 "협상이 잘될 거라고 본다"면서도 "협상을 지향하지만, 마냥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