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헌정사상 처음인 현직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수사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인데요.
최근 검찰 수사에서는 명태균 씨가 박완수 경남지사와 주고받은 메시지가 다수 확인됐습니다.
박 지사가 국회의원 시절, 명 씨에게 도움을 청하고, 명 씨를 통해 당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만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먼저, 이형관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대선 출마를 준비하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국민의힘 박완수 국회의원.
2021년 8월 6일, 윤 전 총장 자택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사진을 찍은 사람은 함께 있던 명태균 씨였습니다.
만남은 어떻게 이뤄진 걸까?
일주일 전인 2021년 7월 30일, 박 의원이 명 씨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당을 위해 수고가 많다고 들었다"며, "자신도 많이 도와달라"는 내용입니다.
이날은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한 날입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2021년 7월 30일 : "국민의힘이 주축이 돼서 정권 교체가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고 (생각을 했고)."]
문자를 받은 명 씨는 윤 전 총장에게 박 의원의 이력과 연락처와 함께, 박 의원에게 전화하면 "총장님을 돕겠다고 매우 협조적으로 나올 것"이라는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박 의원이 "경남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윤한홍 의원과 경쟁 관계"라는 정치적 설명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이튿날, 윤 전 총장과 박 의원 사이 통화가 실제 이뤄졌고, 윤 전 총장의 전화를 받은 박 의원은 명 씨에게 감사 인사를 표했습니다.
그리고 닷새 뒤, 세 사람의 만남이 이뤄졌습니다.
[명태균/2022년 3월 : "자기(박완수 의원)가 윤석열 한번 만나는 게 꿈이라고 해서, 윤석열 집에 데리고 가서 같이 고기 먹고 술 먹고 같이 놀다 왔는데…."]
당시 경남도지사 출마에 뜻을 둔 박 의원은 윤 전 총장을 만난 뒤, 주변에 사진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명 씨는 그동안 박 의원의 경남도지사 당선에 자신이 기여했다고 주장해 왔습니다.
[명태균/2022년 3월 : "윤 총장이 나보고 '윤한홍이는 행안부 장관은 시켜도, 명 박사 때문에 경남지사는 내가 안 내보낼 거다' 하고 두 번 전화가 와서…."]
지난달 기자 간담회에서 명 씨와 사적 친분 관계가 없다고 밝혔던 박완수 경남지사.
하지만 명 씨와 주고받은 다수의 메시지가 드러나자, 박 지사 측은 의례적 대화라며 선을 그었고, 경남도지사 공천 과정은 경선을 통해 공정하게 진행됐다는 입장을 재차 전했습니다.
KBS 뉴스 이형관입니다.
촬영기자:김대현/그래픽:백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