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당한 경호” 경호처 차장 체포…지휘부 ‘공백’

입력 2025.01.17 (23:12)

수정 2025.01.17 (23:26)

[앵커]

김성훈 대통령경호처 차장이 오늘 경찰에 출석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포영장 집행을 막은 혐의로 자신도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는데, 김 차장은 정당한 경호 활동이라는 주장을 폈지만, 경찰은 곧장 체포했습니다.

민정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첫 소환조사 통보 13일 만에 국가수사본부에 모습을 드러낸 김성훈 대통령 경호처 차장.

작심한 듯, 8분 동안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 차장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집행 저지는 정당한 경호 임무 수행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 "생방송으로 생생히 보셨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무엇이 옳고 그른지는 국민들이 아실 거라 생각합니다."]

추가 무장을 지시했다는 의혹에 대해선, "무기는 경호원들이 늘 휴대하는 것"이라며 "영장 집행을 막기 위해 별도의 무기를 들게 하진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경호처 직원들이 동원돼 윤 대통령의 생일 축하 노래를 제작했다는 논란엔 감정적인 반응도 보였습니다.

[김성훈/대통령경호처 차장 : "반대로 여러분들은 생일(때) 친구들이 축하 파티나 생일 축하송 안 해주나요? 이거는 업무적인 걸 떠나서 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입니다."]

김 차장은 이미 경찰의 소환에 3차례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됐습니다.

발언을 마친 김 차장이 소환 조사에 출석하자,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곧바로 김 차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집행했습니다.

박종준 전 경호처장은 사직했고, 직무대행이었던 김 차장까지 체포되면서 경호처 지휘부는 공백 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체포영장이 발부된 이광우 경호본부장은 내일, 김신 가족부장은 오는 20일로 소환 조사 통보를 받은 상태입니다.

경호처 지휘부의 신병을 차례로 확보한 경찰은, 다음 수순으로 경호처 압수수색에 나설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KBS 뉴스 민정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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