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휘부는 뭐했나?”…경찰 내부 ‘부글부글’

입력 2025.01.20 (23:04)

수정 2025.01.20 (23:24)

[앵커]

이번 폭동 사태에서는 시위대가 경찰을 마구 폭행하는 모습이 그대로 유튜브 등에 생중계 돼 큰 충격을 안겨줬습니다.

다친 경찰이 50명이 넘고, 그 수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데, 경찰 지휘부의 대응이 안일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김보담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영장 발부 여부가 아직 결정되지 않은 시각.

서울서부지법에 배치된 경찰 기동대 가운데 70%가 철수했습니다.

경력은 3천 명에서 9백 명으로 줄었습니다.

법원 앞 집회 규모가 줄어든 것으로 예상한 경찰 지휘부 결정이었습니다.

누적된 현장 경찰관들의 피로도도 감안됐습니다.

하지만 구속 영장이 발부되자, 성난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이 법원으로 밀려들었고, 줄어든 기동대 숫자로는 이들을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이호영/경찰청장 직무대행 : "사실상 정문의 시위대만 막으면 될 줄 알았는데 사실은 전체 다 막기에는 우리 인력이나 이런 걸로 도저히 역부족이지 않았나."]

경찰은 시위대를 진압하지 못하고, 곳곳에서 일방적으로 폭행당했습니다.

무력 진압과 체포 등 '선제적 대응은 안 된다'는 지휘부 지시에 삼단봉도 사용하지 못했고, 진압복도 입고 있지 않았습니다.

결국 경찰 50여 명이 다치고, 이 가운데 7명은 중상을 입었습니다.

경찰 내부 게시판엔 "지휘부 무능으로 직원들이 다쳤다"는 비판과 함께 "대응할 수 있는 힘을 달라"는 대책 주문이 잇따랐습니다.

국회에서도 경찰 지휘부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정동만/국민의힘 의원 : "시위대가 과격해질 거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황이지 않습니까?"]

[이호영/경찰청장 직무대행 : "아니 누구나 알 수 있는 사항은 아니고요."]

경찰은 앞으로 폭력 시위에는 최루액과 삼단봉 사용 등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김보담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신남규/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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