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가 실감 나는 하루였습니다.
거침없는 발언과 파격 행보는 마치 리얼리티쇼를 보는 듯했습니다.
워싱턴으로 갑니다.
김경수 특파원! 어느 정도 예상은 했지만, 역시납니다.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기존 관행을 뒤엎는 특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취임 연설은 전임 바이든 정부에 대한 비판이 담겨 있기는 했어도 비교적 점잖았는데, 거기까지였습니다.
취임식 이후 발언들은 파격에 가깝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식 취임식을 마친 뒤 한 층 아래 노예해방홀에서 취임사보다 더 긴 즉흥 연설을 했는데, 이곳에서 바이든 전 대통령을 작심 비판하고,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대선이 조작됐다는 주장을 또 꺼냈는데 연설 마무리 또한 독특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지금 이 연설이 제가 위층에서 한 취임사보다 더 나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게 더 나은 것 같아요, JD(부통령). 훨씬 더 나은 것 같아요."]
트럼프 대통령은 지지자 2만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무대 위 책상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서명에 사용한 펜을 관중석으로 던지며 선물했습니다.
백악관 책상에 다시 앉아선 4년 전 자신이 부추겼던 의사당 폭동 사태로 기소된 천 5백여 명을 전격 사면했습니다.
[앵커]
다 계산하고 생각해서 한 언행일 텐데, 발언 중에 사실과 다른 내용이 많다는 지적이 나왔죠.
[기자]
네, 미국의 주요 언론들은 취임사와 이후 연설 등에서 여러 오류를 확인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패배한 2020년 대선이 완전히 조작됐다는 그의 주장에 대해선 대부분의 언론이 증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지적했습니다.
트럼프는 중국이 파나마 운하를 운영하고 있다고도 했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홍콩에 본사를 둔 다국적기업이 운하의 항구 2곳을 운영할 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페인을 브라질과 인도 등이 속한 브릭스 국가 중 하나라고 잘못 발언하기도 했습니다.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 쓰는 기존 대통령들의 문법이 트럼프에겐 통하지 않거나, 알면서도 그러는 겁니다.
[앵커]
트럼프가 취임한 날, 중러 정상은 화상회담을 했습니다.
무슨 얘길 했을까요?
[기자]
중국 시진핑 주석,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화상으로 만났습니다.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자고 의견을 모았다는데, 트럼프 대통령에 대응해 협력관계를 다진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