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어디로 튈지 모를 '트럼프 폭풍'에 정부는 잘 대응하고 있을까요.
트럼프 1기 때의 경험을 살리려 애쓰지만, 반 박자 늦고 2% 부족하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권한대행 체제의 '한계'와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이어서 김준범 기자입니다.
[리포트]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 간 사적인 친분을 유독 중시합니다.
[트럼프/미국 대통령/2023년 3월 : "푸틴과도 아주 잘 지냈어요. 자기 돈줄을 끝낼 사람이 바로 나인데도요."]
[트럼프/미국 대통령/지난해 12월 : "(시진핑은) 내 친구예요. 그는 놀라운 사람입니다."]
취임 직후 빠른 '전화 외교'가 중요한 이유입니다.
1기 때는 접경국인 캐나다, 멕시코가 가장 먼저, 그다음은 이스라엘.
일본은 취임 8일째였고, 한국은 9일째 당시 황교안 권한대행이 통화했습니다.
한국은 이번에도 권한대행 체제인데, 이제야 통화를 '추진' 중입니다.
[최상목/대통령 권한대행 : "이른 시일 내 저와 트럼프 대통령의 통화도 추진하는 한편, 외교·산업부 장관 등 양국 간 고위급 소통도 본격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입니다."]
취임 직후 행정명령을 쏟아낼 거란 점은 충분히 예고됐습니다.
하지만, 최근에야 '실무' 대표단을 워싱턴에 보냈습니다.
외교 통상 분야의 고위급 간부들은 아직 방미 전입니다.
외교부, 산업부 장관 면담도 '조율' 단계입니다.
일본은 외무상이, 중국은 부주석이, 취임식에 공식 초청받았습니다.
세계 주요국이 너도나도 취임 초기 '골든타임'을 노리는 걸 감안하면, 굼뜬 대응은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 "정상 간의 협상을 선호하는 타입이기 때문에 권한대행이 가진 권한상 한계가 있고, 깊은 협상에는 핸디캡(장애)이 있다고 볼 수가 있겠죠."]
계엄으로 흔들리는대외신인도를 안정시키겠다고 했지만, 한국경제설명회나 고위급 면담 성사는 아직입니다.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그래픽:김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