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금까지 세 번 만났습니다.
싱가포르에서의 첫 만남.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하며 출발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전세계가 기대하며 지켜본 하노이 회담은 '노딜'로 끝나며 결렬됐고 넉 달 뒤 판문점 '깜짝' 회동이 이뤄졌지만 큰 성과는 없었습니다.
이후 바이든 행정부 기간 북미간 정상회담은 없었고 북한은 '핵무력 고도화'에 매진해왔습니다.
그러다 트럼프 당선 이후 김 위원장은 "미국과 갈 데까지 가 봤다"며 대화는 없을 거라는 듯한 발언을 했지만 한편으론 협상에 대비한 기싸움이란 해석도 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첫날부터 김 위원장이 나를 반길 거라며 먼저 손을 내밀었는데요.
북한은 어떻게 나올까요?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 노동신문.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하루 만에 취임과 당선 소식을 전했습니다.
당선 70여 일만으로 사진도, 논평도 없는 짧은 두 문장.
8년 전 트럼프 1기 취임 때와 비슷합니다.
[정성장/세종연구소 한반도전략센터장 : "북한 주민들은 분량이 적어도 유심히 들여다볼 거라고요. 상대적으로 신속하게 보도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은 아직 트럼프 2기 행정부를 향한 대미 정책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은 핵보유국" 발언 몇 시간 뒤 유엔 회의에서 북한대사가 "책임 있는 핵보유국으로서 노력하겠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을 뿐입니다.
비핵화에 회의적인 엘브리지 콜비가 국방차관에 지명되고 새 주한미군 사령관이 취임한 인사 교체기.
트럼프 2기 대북 정책이 구체화되기까지 일단 지켜볼 거란 관측이 나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곧 다가올 한미 연합훈련의 강도, 또는 위협 수준, 미국 전략 자산의 한반도 배치, 이런 것들이 바이든 행정부와 얼마나 다르게 진행되느냐 그게 (대미 메시지의) 핵심이고…"]
관건은 김정은 위원장의 입.
3차례 정상회담을 한 트럼프 대통령의 우호적 발언에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심입니다.
우리 정기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가 시작됐는데, 신년 연설을 통해 직접 메시지를 낼 수도 있습니다.
한편, 이번 회의에선 남북한 '적대적 두 국가' 선언을 헌법에 구체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는데 향후 남북 관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영상편집:김형기/CG:김성일 김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