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설날 펼쳐진 프로농구 서울 연고 팀들의 맞대결 'S 더비'에선, SK가 웃었습니다.
SK의 해결사, 김선형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쳤는데 경기 후, 숨겨진 비결을 털어놨습니다.
허솔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S 더비' 전통에 따라, 직전 맞대결 승리 팀인 SK의 빨간색 연습복을 입고 나선 삼성 선수들, 어색한 빨간색을 벗기 위해, 또 연패를 끊기 위해 전반부터 기세를 올렸습니다.
선두 SK의 저력에 3쿼터 역전을 허용하긴 했지만 삼성은 추격을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김효범/삼성 감독 : "9점 차야, 9점 차! 데릭슨, 이전 플레이는 잊어버려. 우리끼리 잡아보자, 이거!"]
그렇게 삼성이 끈질기게 쫓아갔지만 승패를 가른 건 역시, '해결사가 있느냐' 였습니다.
SK는 김선형에서 워니로, 또 안영준에서 김선형으로, 다양한 패턴의 속공이 펼쳐졌는데 특히 해결사 김선형이 갈수록 더 빠르고 정확해졌습니다.
여기에 워니와 안영준의 기세도 살아나며 결국 SK는 넉 점 차 짜릿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15득점 가로채기 5개, 공수에서 코트를 휘저었던 김선형은 맹활약을 펼친 비결로 뜻밖에도 동료들의 도발을 꼽았습니다.
[김선형/SK : "오늘 최원혁 선수가 경기하기 전에 저를 긁더라고요. (삼성 최성모한테 물어봤는데) 선형이 형이 오늘도 나 막냐, 오늘 공격 많이 해야겠다 (했다면서요)."]
그렇게 펄펄 뛰고도 종료 직전 실책 하나에 심장이 덜컹했다고 털어놓은 김선형.
[김선형/SK : "감독님을 쳐다보기 싫었고요. 옆눈으로 살짝 봤는데 감독님이 바로 뒤돌아서시더라고요."]
허훈이 21득점으로 활약한 KT는 접전 끝에 DB를 꺾고, 치열한 중위권 싸움 속에서 2연승을 달렸습니다.
여자 농구에서는 5위 KB가 신인 송윤하의 활약을 앞세워 4위 신한은행을 잡고 반게임 차로 격차를 좁혔습니다.
KBS 뉴스 허솔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