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길훈 (이하 정길훈):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이 속도를 내면서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데요. 민주당에서는 이른바 비명계 인사들이 당 지도부를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박용진 전 의원은 어제 SNS에 올린 글에서 지금의 민주당으로는 안 된다면서 반성과 쇄신을 촉구했는데요. 박용진 전 의원 연결해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박용진 전 의원 (이하 박용진): 안녕하십니까?
◇ 정길훈: 긴 설 연휴가 지났습니다. 설 연휴 어떻게 보내셨어요?
◆ 박용진: 저는 가족들 찾아뵙고요. 또 존경하는 선배님들, 어른들 찾아뵙고 세배 드리고 그렇게 조용히 잘 지냈습니다.
◇ 정길훈: 주위 여러분 만나셨다고 했는데 설 민심은 어땠습니까?
◆ 박용진: 일단 다들 정치인과 같이 앉으니까 정치적인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셨는데 윤석열 대통령 탄핵 진짜 되냐, 왜 이렇게 불안하냐, 뭐 이렇게 잘 안 되는 것 같냐 이렇게 걱정하는 불안감들이 좀 있었고요. 지지부진하고 저쪽 국민의힘이나 극우 세력들이 막 다른 소리하고 이러니까 그런 것 때문에 분노도 더 커지고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 것 같고요. 또 하나는 대통령 선거 여론조사 이런 것을 보면 과연 제대로 될지 걱정이라고 하는 대선에 대한 불안감, 죽 쒀서 개 주는 거 아니냐 이런 불안감도 있더라고요.
◇ 정길훈: 방금 여론조사 이야기하셨는데요. 그 이야기 집중적으로 해보겠습니다. 최근에 나온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습니다. 12.3 비상계엄 전으로 돌아간 모양새인데요. 최근 여론조사 결과 어떻게 보셨어요?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용진: 두 가지로 불안해 한다 이렇게 말씀드렸지만 재판은 여론조사로 안 해요. 법리로 하지요. 너무 뻔한 사건을 내란을 저질러 버렸기 때문에 관련자들 다 구속돼 있고 증거도 너무 넘치고 불안해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고. 또 앞으로 열릴 조기 대선 선거도 여론조사대로 가지 않습니다.
◇ 정길훈: 어떤 측면에서요?
◆ 박용진: 여론조사와 관련해서 나쁜 결과는 각성제로 쓰고 좋은 결과를 안정제로 쓰고 그렇게 하면 되거든요. 민주당에게는 지금의 불안하고 안 좋은 여론조사가 민주당에게는 약이 될 것이라고 보고요. 오히려 국민의힘에게는 독약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 정길훈: 그런데 민주당이 최근 행보를 보면 당에 대한 여론조사 지지율이 정체돼 있는 상황이기 때문인지 그런 여론조사를 검증하겠다면서 특위를 만들었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 박용진: 시험 성적이 안 나오면 공부를 열심히 하고 내가 부족한 과목을 집중적으로 공부해야지요. 시험 문제가 잘못 나온 것 아니냐 이러면서 자꾸 시험 문제가 너무 어려웠다 이렇게 하면 그 학생 성적 나오기 어려워요. 특히나 이재명 대표가 지금 1위 주자잖아요. 그러면 역대 1위 주자들는 다 불안하고 흔들리고 어디서 하나쯤은 불안한 결과들이 나왔거든요. 그런 것 일희일비 하고 가면 보는 사람이 오히려 불안하거든요. 산불은 후딱 꺼야 되고 대장간 불은 막 키워줘야 되는데 지금 보면 산불의 불씨를 오히려 들쑤시는 것 같은 조급한 느낌 이런 게 보입니다. 민주당이 차분하게 대응해야지 시험 문제가 어렵게 나왔다 이것 왜 그러냐, 오히려 문제 출제자의 의도를 막 의심하고 이렇게 갈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 정길훈: 이번에는 당내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지난 23일에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기자회견을 했어요. 가장 시급한 화제로 회복과 성장을 꼽았습니다. 이념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 그러면서 실용주의를 강조했는데요. 흰 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잡으면 되는 것 아니냐 이런 흑묘백묘론까지 꺼내들었는데 조기 대선이 치러질 가능성이 높으니까 외연을 확장하려는 것 같은데요. 어떻게 보셨습니까?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박용진: 기자회견 내용은 다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이 맞다고 저는 생각을 해요. 경제적 성장을 주도하고 능력 있는 경제 정당을 구축하는 것, 그리고 더해서 중국과 북한에 할 말을 하고 안보 정당으로 거듭나는 것, 미국 트럼프에 능수능란하게 대응하는 그런 능력 있는 정당으로 보여지는 것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민주당이 달라져야 해요. 이런 면에서도 그렇지만 국민들이 인식하기에 민주당이 어떻게 보면 내로남불 정당, 말과 행동이 다른 정당 이렇게 보이고 있지 않겠습니까? 같은 잘못도 우리 편이면 감싸고 남의 편이면 공격하는 위선과 이중성. 그리고 이것저것 문제가 생기면 잘난 척은 열심히 하는 몸에 밴 선민의식 이런 것들 때문에 국민들이 민주당에 대해서 비판적으로 볼 수밖에 없다 저는 특히나 젊은 세대들과 이야기하면서 느꼈고요. 무엇보다도 20년 넘도록 한국 정치 좌지우지 하면서 오늘날 정치에 책임이 있는 낡은 586 정치 청산하고 정치적 내로남불 결별하려고 하는 민주당의 이런 단호함, 정치 혁신의 어떤 태도 이런 것들도 더 많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어제 의원님이 SNS에서 올린 글에서도 방금 하신 말씀을 강조했는데요. 내용을 보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되고 이재명 대표 일극 체제 극복한다고 해서 민주당이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느냐. 그러면서 도덕적 내로남불 반성해야 한다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도덕적 내로남불의 사례 구체적으로 어떤 것들을 언급할 수 있겠습니까?
◆ 박용진: 단적으로 제가 어제 민주당 이렇게 달라져야 됩니다라고 저는 나름대로 진지하고 점잖게 글을 냈는데 이재명 대표 지지하는 것으로 보이는 일부 분들이 개인 문자 혹은 SNS 댓글로 악담들을 퍼붓고 그러더라고요. 돌아보자고요. 그분들 당을 나가라 막 이런 분들도 많이 계시는데 그분들이나 우리 민주당 의원님들이나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 표결에 참여했을 때 반응은 어떻게 하셨는지. 그리고 국민의힘 쪽에서 당을 떠나라, 배신자다 이렇게 했을 때 오히려 국민의힘은 파쇼 정당이냐, 왜 민주 정당이 아니냐 이렇게 비판하셨잖아요. 아까 전에 말씀드린 것처럼 당 내부에 있어서는 다른 이견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꺼내지 못하면서 남의 당 관련해서는 이견을 내는 사람을 소신 있다고 이야기하고 이렇게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국민이 보고 계시다는 것이지요. 그런 것은 달라져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는 이재명 대표가 망하기를 바라지 않아요. 재판도 잘 풀리기를 바라고 다음 정권 탈환하는 데 주역이 되고 더 나은 대한민국 만드는 데 주인공이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려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말씀하신 것처럼 이재명 대표도 포용하고 통합하고 달라져야 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래서 국민들이 걱정하는 이재명에서 벗어나고 국민들이 싫어하는 민주당을 넘어서야 되는데 딱 문재인 대통령님이 준 통합과 포용이라는 화두가 민주당 승리의 동남풍이 될 것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야만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거저 먹는 대선은 없다고 보고요. 달라진 이재명, 달라진 민주당이어야 이긴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어제 그렇게 글을 써서 올렸고 저는 민주당이 지금부터 따박따박 이렇게 가면 여론조사 이런 것 금방 극복하고 민주당에 대한 비호감도 충분히 털어낼 수 있다 이렇게 믿고 있습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어제 이재명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 만나서 포용과 통합의 행보를 보여줬어요. 그 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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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용진: 진짜 맞는 말씀이라니깐요. 아까 제가 산불은 끄고 대장간 불은 키우자 이렇게 했는데 그야말로 대장간 불 키우는 풀무질 같은 이야기를 하신 것이지요. 당 내에 이런저런 이견 막 지금 공격한단 말이에요. 움직이면 죽인다 이런이야기를 하고. 아무 말도 못하는 국민의힘과 민주당의 모습을 보면서 국민들이 무슨 생각을 하시겠습니까? 한쪽은 재수없고 한쪽은 밥맛 없고 이렇게 생각하지 않겠어요? 저는 민주당이라도 빨리 이런 비호감의 태도, 이중적인 태도 털어내고 국민들로부터 신뢰받고 박수 받는 그런 정당으로 가기 위해서 노력해야 된다고 생각하고 문재인 전 대통령께서 정말 좋은 화두를 새 화두를 줬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 정길훈: 말씀하신 것처럼 민주당이 비호감 털어내고 또 국민들에게 박수를 받으려면 반성과 쇄신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텐데요. 그런 쇄신과 혁신 그것은 SNS에서 올린 글에 방법까지 거기에 적혀 있지는 않던데요. 어떻게 혁신해야 합니까?
◆ 박용진: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민주당이 되게 위선적이다, 내로남불 한다. 인권 주장하면서 북한 인권에 대해서는 아무 이야기 못하고, 제가 글에 쓴 것입니다만 미얀마 민주화에는 열광하면서 중국 눈치를 보는지 홍콩 민주화에는 침묵하는 것 같고 사회의 불평등에는 가장 큰 목소리로 개탄하면서 부동산으로 갑자기 부자 되는 민주당 정치인들이라든지 정부 고위 관료들, 아파트 값 때문에 고통 받고 있는 서민들에게는 정말 비판받을 수밖에 없는 모습들 아니겠어요? 그런 모습들이 달라져야 된다고 보고요. 구체적으로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경제 정당으로 거듭나는 모습 보여야 된다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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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못한 것 중 하나가 저도 물론 거기에 대한 반성을 합니다만 국가 전략산업 육성을 이야기하면서 그 지원 정책에는 망설이고 있고 이번에도 반도체 특별법과 관련해서 망설이고 있지 않습니까? 저는 이재명 대표가 반도체 특별법과 관련해서는 입장을 바꿔보겠다고 움직이고 있는 것을 의미 있게 지켜보고 있거든요.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 충분히 담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원칙을 분명히 세우되 예외라고 하는 것도 정말 잘 적용해 나갈 수 있는 그런 정당이길 바라고요. 또 무엇보다도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에 대해서도 우리가 입법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런 미래 전략에 대해서 국민들께 책임 있는 모습, 청년 세대들에게 미래에 희망이 있구나, 라는 것을 보여주는 정당이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정길훈: 조기 대선 가능성 커지면서 최근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 또 김경수, 김부겸, 김동연 이런 비명계 인사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만 바라보는 민주당으로는 안 된다. 그런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는데 어떻습니까? 설 연휴 지나고 비명계가 세를 결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십니까?
◆ 박용진: 지켜봐야 될 문제겠지요. SNS에도 글을 썼습니다만 이재명 대표만 비판한다고 이 문제가 끝나나요? 이재명 대표 일극체제에 대한 비판 저는 민주당이 가지고 있는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모든 문제를 이재명 탓으로 돌리고 이재명 일극체제로만 돌리면 지난 10년 넘도록 우리 국민들로부터 민주당이 지적 받아 왔었던 것들, 우리가 집권했을 때조차도 비판받아왔던 것들 우리가 정권을 잃을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 정책적인 실수들 이런 것들은 다 묻어버리겠다는 것 아니에요. 저는 그것을 지적하는 것입니다.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기보다는 이재명 대표의 일극체제를 비판하는 것은 좋은데 왜 그것만 이야기하느냐. 어떻게 보면 이재명 대표의 일극체제도 당원과 국민들이 선택해서 여기까지 온 것인데 그 과정에서는 아무 이야기 못하던 사람들이 이제 와서 그 문제만 지적하는 것도 저는 문제가 있다고 봐요. 임종석 전 실장 훌륭한 정치인이고 좋은 정치인입니다만 이전 문재인 정부에서의 실책, 잘못 이런 부분들을 반성하고 우리는 이렇게 나가야 됩니다 그러는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도 이렇게 좀 달라졌으면 좋겠다고 하는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김경수 전 지사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런 의미에서 제가 이재명 대표의 일극체제 비판만으로는 어렵지 않겠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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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런 것들을 잘못해 왔다, 앞으로 이런 것을 잘해보자고 저는 말씀을 드렸던 거예요. 그런 면들을 같이 찾아내면서 비명계가 이재명 대표만 비판하는 것이 아니라 대안도 있네? 이런저런 고민도 하네, 운동장을 넓게 쓰네 이런 것들이 좀 있어야 볼 만한 경쟁이 되지 않겠습니까?
◇ 정길훈: 조기 대선이 치러질 경우 의원님도 출마하실 생각입니까?
◆ 박용진: 고민은 왜 안 하겠습까만 지금은 윤석열에 대한 처벌, 내란 세력 척결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힘을 모아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고요. 광주에 자주 가려고 그럽니다. 그래서 가서 말씀을 많이 드릴 테니까 시간 좀 내주십시오.
◇ 정길훈: 오늘 이야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용진: 감사합니다.
◇ 정길훈: 지금까지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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