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용 국정원장이 12.3 비상계엄 선포 당시 홍장원 전 국정원 1차장에게서 한동훈·이재명을 잡으러 다닐거 같다는 말을 들었다고 지난달 경찰 조사에서 진술한 거로 확인됐습니다.
조 원장은 경찰 조사에서 12월 3일 밤 11시 반쯤 국정원에서 1,2,3차장 등 5명과 정무직 회의를 열었는데, 이때 홍 차장이 체포 관련 얘기를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대통령 전화를 받았다고 말하며 계엄 관련해 방첩사를 잘 지원하라는 말을 들었고 아마 한동훈·이재명을 잡으러 다닐거 같다고 자신에게 말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조 원장은 회의 때 의논한 대로 하고, 추가 사항이 있으면 내일 얘기하자며 대화를 마무리했다고 경찰에서 말했습니다.
다만 두 사람이 경찰에서 한 진술 내용은 엇갈립니다.
홍 전 차장은 대통령이 방첩사를 지원하라 했고 방첩사가 한동훈, 이재명을 잡으러 다닐 것 같다고 하자 조 원장이 내일 이야기하자고 했고 이에 재차 '최소한의 업무지침과 방향을 달라'고 요청했지만 더 이상 대화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말합니다.
반면 조 원장은 홍 전 차장이 대통령의 방첩사 지원지시를 받았다고 밝힌 다음 한참 뒤에 이재명 한동훈을 잡으러 다닐 것 같다는 말을 시중에 떠도는 말을 하듯이 말해 관련된 내용이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정보 과시용, 또는 뜬구름 잡는 말이라고 생각했다는 입장입니다.
조 원장은 경찰 진술과 관련한 KBS 질문에 홍 전 차장이 대통령의 방첩사 지원 지시, 이 말만 했다며 체포 명단을 보고 받은 적이 없고, 최근 '싹 잡아들여' 이런 보고를 받았냐고 나에게 묻지만, 체포 관련 보고를 받은 적이 없다"고 거듭 답했습니다.
검찰과 공수처, 경찰은 체포조 명단의 진위 여부와 부화수행 업무 등 남아있는 12·3 비상계엄 관련 의혹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