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출연에도 개인투자자 불안…홈플러스 “전액 변제할 것”

입력 2025.03.17 (19:17)

수정 2025.03.17 (20:08)

[앵커]

홈플러스 대주주인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이 사재 출연을 발표했지만 단기 채권을 사들인 개인 투자자 등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MBK 측에서 소상공인들에게 변제한다는 원칙을 밝혔을 뿐 정확한 범위와 일정은 공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조은애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김병주 MBK 파트너스 회장의 사재출연 소식에도 홈플러스 관련 채권을 산 개인투자자들의 불안은 가시지 않고 있습니다.

김 회장이 사재로 정산하겠다고 밝힌 건 우선 납품·입점업체로 한정되기 때문입니다.

[한미영/가명/홈플러스 단기 금융 채권 투자자/음성변조 : "이게 상거래 채권이다, 회생 채권이다 그런 거 전혀 모릅니다. 제발 우리 회사 직원들 월급도 주고 저희가 예전처럼 살 수 있게 하려면 홈플러스랑 MBK회장님이 결정하면 된다고 들었습니다."]

홈플러스의 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 ABSTB 발행액은 지난달에만 천5백억 원이 넘습니다.

월별 기준으로는 2년 새 가장 많은 수준으로, 기업회생 직전에 채권 발행이 급증한 겁니다.

지난해 11월부터 3개월 동안의 발행액은 3천608억 원으로 1년 전보다 35% 늘었습니다.

금융당국은 신영증권과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미리 알고 채권 발행량을 늘려왔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는 증권사가 발행한 유동화증권 투자자들은 직접적인 채권자가 아니라면서도 해당 채권들이 전액 변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김병주 회장이 사재 출연을 결정한 만큼 상거래 채권 변제 시기를 앞당기겠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노조는 김 회장의 사재 출연은 국회의 출석 요구, 국세청 세무조사 등의 압박으로 마지못해 내놓은 결정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또, 내일 국회 출석을 요구받았던 김 회장이 진정 어린 사과도 없이 해외로 출국한 것은 무책임한 태도라고 지적했습니다.

KBS 뉴스 조은애입니다.

촬영기자:김보현/영상편집:박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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